작품설명

이 땅의 아름다운 청년들에게 ‘HELL 조선’이라 불리는 나라!
삼포, 사포를 넘어 다포세대가 대세인 나라!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어도 사람들 시선이 두려워 병원 방문을 꺼리는 나라!
OECD 국가 중 언제나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이고 있는 나라!
바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입니다.

살면서 입은 상처를, 또 살아가면서 입을 상처를 어디서도, 누군가에게도 치유받지 못하고, 고독감과 극단적 절망에 빠진 사람들은 안식처럼 자살을 향해 갑니다.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인 ‘자살’을 막기 위해, 우리는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또한 자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돌아보고 보살펴야 할 것입니다.
연극 <옥상 위 달빛이 머무는 자리>는 그런 연극이 될 것입니다.

줄거리

떨어져 죽기 딱 좋은 높이의 도심 어느 건물의 옥상.
투자에 실패해 자살을 결심한 한 중년의 남자가 옥상에 올라 마지막으로 아내와 어린 자식들에게 영상편지를 보낸다. 이 때, 옥상 출입구 쪽에서 누군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남자는 황급히 몸을 숨긴다. 여고생이다. 여고생 역시 투신을 시도하려 한다. 이를 지켜보던 남자는 황급히 여고생을 말린다. 놀란 여고생을 진정시키며 대화를 시도하는 남자. 둘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은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대화를 나누는 도중, 또 다시 누군가 옥상문을 연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허름한 차림의 사내. 중년 남성과 여고생이 의아해하고 있는 사이, 또 누군가 옥상으로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번에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부부다. 부부는 말싸움을 시작한다. 싸움은 점점 과격해지더니, 결국 아내가 죽겠다며 옥상 난간에 오른다. 이를 말리던 남편 역시 같이 죽겠다며 서로 난간에 올라 서로를 위협하고 있다.
 
이 광경을 숨어서 지켜보던 중년 남성과 여고생은 몸을 드러내고 일단 이들의 투신을 제재한다. 놀란 부부는 중년 남성과 여고생의 관계를 오해하고, 언성이 높아진다. 그러자 미스테리의 사내가 잠에서 깨어나 그들을 말리려는 순간, 때 마침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친다. 천둥번개 소리에 놀라 다들 살려달라며 옥상의 곳곳으로 숨어든 사람들. 그리고 미처 피하지 못한 사내는 번개에 맞아 기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