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문체와 색깔로 2048년 연방제로 통일된 평양과 2017년 현재를 넘나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심사위원은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자본주의의 마력과 인간의 탐욕이 치밀한 구성으로 엮이고 풀어지는 작품"이라며 "긴장감 넘치는 무대가 기대되는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중세 작가는 왕성한 작품 활동과 화려한 수상 이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대전대 문예창작학과 출신으로 2016 대한민국 연극제 서울대회에서 '파국'으로 희곡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지난 2013년부터 써 온 '끈', '모의', '내 아버지의 집', '파국' 등 네 편의 희곡을 최근 희곡집 '파국(연극과 인간)'에 담아 발간했다.
<강철로 된 무지개>는 작가의 치밀한 구성력과 유려한 필체를 그린피그의 상상력과 결합함으로써, 남북관계와 인간, 그리고 이 모순들을 그려내는 방식을 통해 어떻게 어우러져 살아갈 것 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줄거리

2048년, 연방 체제의 남한과 북한.
평양에 거주하는 이정현이 사망한 사건을 가지고 서울에 있는 연방수사국 평양 지부에 수사 지시가 떨어진다. 연방수사관 이제훈과 박세욱은 북한 공안 문제윤의 견제를 견디며 사건 수사에 매진한다. 2048년의 사건이 벌어지는 것과 동시에 2017년의 같은 아파트에서 한 부부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김태성과 진미옥은 주영대사 백영환의 방문을 받는다. 백영환은 탈북 브로커인 이 부부에게 거액을 맡기고 자신과 가족의 안전한 탈출을 의뢰한다.
조사 결과 2048년에 죽은 이정현은 2018년 탈북해 남한에서 새로운 신원을 받은 김태성이었음이 밝혀진다. 그러면서 김태성을 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로 보는 이제훈과 단순자살로 보는 문제윤의 힘겨루기가 벌어진다. 상관들을 닦달해 공동 수사권을 얻은 이제훈은 박세욱과 함께 깊이 묻힌 진실을 찾으러 동분서주한다.
그리고 2017년의 사건이 벌어지며, 김태성과 진미옥이 북한 보위부의 사주를 받은 위장 탈북 브로커이며 두 사람을 지휘하는 김정협이 진미옥과 육체관계를 맺어왔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김태성은 김정협에게서 아내를 되찾으려 하지만, 되레 봉변을 당하게 된다.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진실이 드러난다. 2020년 김정은 정권이 북한 군부의 쿠데타로 휘청거릴 때 남한이 북한 고위직 인사들을 몰래 망명시켰던 사실이 밝혀진다. 그중에는 보위부의 끄나풀이었던 김태성과 진미옥도 있었다. 이제훈은 김태성을 죽인 자가 북한 내 강제수용소와 연관된 다른 고위 인사들을 죽여왔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수사과정에서 아직 생존해있음이 드러난 김정협과 수사관들은 만난다. 그러면서 온전한 진실이 밝혀진다. 김태성은 위장 브로커 활동을 하며 꽤 많은 돈을 횡령해왔고, 이를 알아챈 김정협이 절반의 돈을 내놓으라며 위협하자 김정협을 독살하려 했다. 그러고는 돈을 지닌 채 진미옥과 함께 탈북했던 것이다. 이제훈은 김태성을 죽인 자들이 그 돈 또한 찾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수사관들을 내보낸 진미옥은 남편이 남긴 돈을 찾으러 혈안이 되어 있다. 그리고 김태성을 죽인 자들이, 김태성에 의해 수용소에 보내졌던 원한 품은 자들이 김태성의 집을 찾아온다. 그와중에 북한 공안이었던 문제윤 또한 이들과 한 패거리임이 드러난다. 진미옥을 협박해 돈의 행방을 찾으려는 순간, 이제훈과 박세욱이 들이닥치고 총격전이 벌어지던 중 진미옥과 문제윤이 죽는다. 사건이 일단락된 뒤에도 이제훈은 계속 김태성이 훔쳤던 돈의 행방을 추적한다. 그리고 마침내 가장 눈에 띠던 장소, 아파트 한가운데에 누구나 볼 수 있던 그곳에 김태성의 유산이 자리했었음을 깨닫는다.

캐릭터

이제훈 | (32, 남) 연방수사국 평양 지부 경위

정승혜 | (34, 여) 제훈의 아내

박세욱 | (28, 남) 연방수사국 평양 지부 경사

문제윤 | (33, 여) 북한 공안 경위

이정현 | (63, 남) 살해당한 자, 김태성

조명옥 | (55, 여) 이정현의 아내, 진미옥

백정연 | (40, 남) 살인자

권순옥 | (27, 여) 북한 공안 감식반원

노민섭 | (75, 남) 증언자, 김정협

김태성 | (32, 남) 회계사

진미옥 | (24, 여) 김태성의 아내이자 중개자

백영환 | (52, 남) 탈북하려는 주영북한대사

김정협 | (44, 남) 김태성 부부를 관리하는 보위부 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