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불어권 작가와 연출가, 한국의 배우들과 만나다.
실험정신의 요람 게릴라극장의 2010 첫 번째 제작기획공연,
<고아 뮤즈들 Les Muses orphelines>



게릴라극장은 오랫동안 ‘젊은 연출가전’, ‘새작가 새연출 새무대’, ‘중견 연출가전’ 등의 시리즈를 기획, 제작하면서 한국연극에 있어서 신선한 자극제의 역할을 해왔던 곳이다.
<고아 뮤즈들>은 캐나다 퀘벡의 작가 미셀 마크 부샤르의 작품으로, 결핍된 인물상을 섬세하게 그려내어 20여년 동안 끊이지 않고 세계 각국에서 공연되고 있는 수작이다. 이 희곡을 직접 한국에 소개한 번역가이자 연출가인 까띠 라뺑(한국외대 불문과 교수)이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2010년,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게릴라극장에서 공연을 올린다.
연희단거리패 대표 김소희를 주축으로 하여 구성된 새로운 배우들과 실력 있는 스탭진, 더욱 깊어진 연출가의 해석을 밑바탕으로 하여 제작되는 이 작품은 단순한 일상극이 아닌 보다 깊은 내면을 그려내는 공연으로 또다른 명품연극의 탄생을 보여줄 것이다.

버려진 세계의 버림 받은 아이들,
노련함과 패기가 버무려진 배우진으로 새로이 그려지다.


‘집’이란 기억의 장소, ‘떠나간 어머니’가 남겨준 상처, 모래로 상징되는 ‘황량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애증’이 세밀히 그려지고 있는 이 희곡은 2009년 한국 초연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재공연되는 작품이다.
2010 <고아 뮤즈들>은 새로운 배우 진용으로 재편되어 막 오른다. 현재 한국 연극계에서 가장 지적인 화술과 인상적인 신체를 구사하는 배우로 손꼽히는 연희단거리패 대표 김소희를 중심축으로 하여, 신인답지 않은 연기로 성공적으로 기성무대에 데뷔한 연희단거리패 4대 햄릿 윤정섭, <수업>의 ‘학생’ 강영해, 그리고 함수연. 젊은 배우들의 패기와 신선함이 이번 2010 <고아 뮤즈들>의 무대를 가득 채울 것이다.


‘섬세한’ 희곡, ‘지적인’ 연출, ‘농익은’ 스태프의 만남



작가인 미셸 마크 부샤르의 작품들은 본국인 캐나다 외 세계 10여 국에서 번역-출판 되었으며, 섬세한 심리묘사와 날카롭고 지적인 필력이 인정받아 다수의 작품이 연극, 영화화 되었다.
이번 작품의 연출가인 까띠 라뺑(외대 불어과 교수)과 번역가/드라마투르그인 임혜경(숙명여대 불문과 교수)은 2006년 희곡낭독공연을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이 작가를 소개하였다. 교직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지속적인 연극 작업을 해왔던 이들은 이번 2010 <고아뮤즈들>에서도 특유의 날카로운 해석을 밑바탕으로 하여 섬세한 연출공간을 창조한다. 또한 무대제작엔 김경수(제41회 동아연극상 무대미술상 수상), 조명디자인 조인곤(2006 서울연극제 시각디자인상 수상) 등의 스탭진이 작년과 또다른 새로운 무대공간을 만들어내는 데 일조할 것이다.

줄거리

버려진 이들의 노래,
이들의 상처는 치유될 것인가?

1965년 4월 부활절 전날.
캐나다 퀘벡주 쎙 장 호수 근처, 쎙-륏제 드 밀로 시 외곽에 황량한 모래밭 옆 모래 바람이 심하게 부는 언덕 위에 위치한 집, 인적이 드문 이 시골집에 부모 없이 어린 시절을 보낸 형제 까트린느, 마르틴느, 이자벨 그리고 남동생 뤽이 몇 년만에 처음 모인다. 이들의 엄마는 어릴 적 외갓남자와 사랑에 빠져 자식들을 버리고는 도망갔다. 각자의 상처로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을 한 자리에 모은 건 막내 이자벨, 그녀는 며칠 전 엄마에게 20년 만에 집에 오겠다는 전화 연락을 받았다고 말한다. 급작스런 상황 속에서 형제는 지난 기억들과, 남겨진 상처를 마주하며 엄마를 기다린다.
엄마는 올까. 버림받은 마음은 아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