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바람이 매서운 날일 거예요 
눈이 올수도 있겠죠 
거리는 따뜻한 불빛들로 가득해도 
마음은 더 시릴 거예요 

걸음을 재촉해 도착해보면 
쓸쓸한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는데 
객석 조명이 꺼지고 나면 
저절로 고요해지고 
무대 위 어디선가 그녀가 노래하겠죠 

슬픈 영화 같을 거예요 
뜬금없이 지나간 사랑도 생각나겠죠 
울컥 눈물이 날 수도 있어요 
근데 괜찮아요 아마 다들 그럴거니까 
우리 다 그렇게 사니까 
그게 묘하게 위안이 될 거예요 

바람 매서운 날에 
마음은 시리고 
쌀쌀해서 쓸쓸한 건지 
쓸쓸해서 쌀쌀한 건지 
어떻게 해야 괜찮은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때 
그녀의 목소리가 필요할 거예요 

다시 그녀의 계절이에요 

추신. 아. 올해는 뭔가 좀 다를 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