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체홉의 水다]란 공연명은 세 가지 episode에서 등장인물들이 각기 다른 상황 하에 절박하게 ‘물’을 찾는 데에서 착안한 것이다.
[체홉의 水다]는 체홉 극작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명작 단편 세 작품을 직접 번역과 연출을 맡은 순천향대학교 연극무용학과 오세곤 교수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체홉의 水다]는 남과 여, 사랑과 결혼, 인생의 아이러니에 대한 풍자가 담긴 작품으로서, 깊어가는 가을에 연인 또는 가족 단위에 잔잔한 감동을 줄 것이다.

줄거리

Episode 1. 청혼 
곰 이후 바로 쓰여진 청혼은 순조롭게 검열이 허가되어 1889년에 출간되었고 쉘로프의 개인 극장과 말리 극장 그리고 지방의 여러 극장에서 공연하여 대중적인 성공을 얻는다. 체홉 장막극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레프 똘스또이도 단막극에는 큰 호감을 보이는데, 특히 청혼을 호평하였다. 똘스또이는 이 작품의 개연성있는 사건, 면밀한 구성과 희극성을 높이 평가하였다. 이 작품은 청혼을 하려고 만난 이웃에 사는 두 남녀와 아버지가 청혼과는 상관없는 사소한 일들로 다투는 모습을 희극적으로 그리고 있다.
Episode 2. 곰 
1888년 2월에 창작되어 같은 해 8월에 <새 시대>라는 신문을 통해 발표되고 그 해 10월에 모스크바의 꼬르쉬 극장에서 성공적으로 공연된 ‘곰’은 최초로 체홉에게 희곡으로도, 공연을 통해서도, 성공을 가져다 준 단막극이다. 이 희곡은 남편이 사망한 후 정조를 지키려던 젊은 미망인과 여자를 기피하려는 한 지주가 미망인의 죽은 남편이 남겨 놓은 금전문제에 휘말려 다투다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코믹하게 다루고 있다.
Episode 3. 기념일 
기념일은 체홉이 1887년에 쓴 자신의 단편 ‘의지할 데 없는 존재’를 1891년에 단막극으로 개작한 작품으로 1892년 2월 검열 기관의 출판과 공연 허가를 얻어 발표하였다. 체홉은 당시 러시아를 떠들썩하게 했던 지방의 한 은행에서 일어난 사기 사건에서 소재를 얻어 이 작품을 구성하였다고 한다. 이 작품은 은행의 기념일을 준비하며, 독특한 성격의 주인공들이 벌이는 헤프닝을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