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안녕하세요. 전기뱀장어입니다.
시간이 언제 또 이렇게 지났는지 2019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즐거운 기억과 반가운 이름이 많았던 한 해였나요?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한 해가 다가오는 게 가장 실감나는 일 중 하나는 역시 새 다이어리를 사는 일 같습니다.
예쁜 디자인의 깨끗한 새 다이어리를 얻게 되면 산뜻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마음 한 켠이 쓸쓸해지는 건 왜일까요.
그건 어쩌면 갑자기 텅 비어버린 네모들을 마주하는 일이 좀 어색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헌 다이어리를 쉽게 버릴 수가 없습니다. 함께 시간을 보낸 이름들과 나에게 중요했던 날의 기록이 담겨있기 때문이지요.

곧 새해가 찾아오고 우리의 오늘은 기억이 될 것입니다.
올해의 다이어리 마지막 기록으로 “전기뱀장어 연말 콘서트”라고 적어주세요.
얼마 남지 않은 2019년이지만 남은 시간이 어떤 색의 빛깔로 기억될런지는 아직 골라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새 다이어리를 사더라도 잊을 수 없는 행복한 기억을 새기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공연장에서 만나요.

전기뱀장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