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범인들의 인쇄소>는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시대적 억압과 변화 속에서 나라를 위해 어떤 고민과 노력을 했을지 진지하고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작품의 배경은 1919년 경성에 위치한 작은 인쇄소로, 직접 활자를 만들고 식자판에 일일이 활자를 심어 소설책 같은 인쇄물을 제작하는 곳이다. 우리가 만날 평범한 사람들은 바로 이 인쇄소에 매일 출근하는 다섯 명의 직원들이다.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일상을 보내며 묵묵히 자신들의 일을 하는데......
역사적 사건과 마주하면서 어느새 남다른 인쇄물을 찍어내는 사람들이 되고 만다.
독립운동의 주역이 민중이었듯, 어쩌면 평범한 사람들 역시 개개인의 숨은 독립투사이지 않았을까.

줄거리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는 평범한 조선 사람들이 ‘고종 승하’와 ‘삼일 운동’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맞닥뜨리면서 이야기는 펼쳐진다.
1919년 2월 고종이 독살당했다는 소문이 암암리에 퍼지고, 이는 경성의 작은 인쇄소까지 전해진다. 독살 소문을 들은 인쇄소 5인방은 슬퍼하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하고 도리어 부정하기도 한다. 죽음의 진위가 궁금해진 인쇄소 5인방은 야간 비밀 작업을 모의하게 되는데, 이 인쇄물로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상황이 벌어지고 만다.
역사에 남지 않아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조선의 독립을 돕는 사람들이 된 인쇄소 5인방.
누군가는 이곳을 그저 경성에 있는 범인(凡人, 평범한 사람)들의 인쇄소라고 여기고, 또 누군가는 항일 인쇄물을 찍는 범인(犯人, 범죄인)들의 인쇄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