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개관 20주년을 맞은 호암아트홀이 비스펠베이 첼로 독주회로 2005 인터내셔널 클래식 시리즈를 시작한다. 비스펠베이는 고전과 현대를 오가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해내는 세계최고의 첼리스트로서, 뛰어난 테크닉과 작품에 대한 소통력을 바탕으로 첼로의 음을 가장 잘 발휘해내는 연주가로 평가받고 있다.
안너 빌스마의 제자로서 정격연주자로 알려진 그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첼리스트로서 거장다운 테크닉과 설득력있는 연주로 개성강한 연주를 보여준다. 1985년에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유망한 젊은 연주자에게 2년마다 주어지는 엘리자베스 에버츠상을 수상했고, 1992년에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인 네덜란드 음악상을 첼리스트로서는 처음으로 받았다. 또한 네덜란드 레이블인 채널 클래식스의 대표급 연주자로서, 수 년동안 바흐의 무반주첼로 모음곡을 비롯해 브리튼과 프로코피예프의 소나타, 베토벤 첼로소나타 전집 등을 발매하여 음악계의 격찬을 받았으며 마이너 레이블인 이 음반사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일조하기도 하였다.
2000년 내한공연에서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을, 2002년에는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을 성공리에 연주하여 완벽한 첼로 비르투오조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그가 이번에는 브람스의 작품만으로 공연을 펼친다. 단 2곡뿐인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는 첼로의 호소력있고 깊은 저음을 장중하게 표현해내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1번 소나타는 각 악장이 단조로만 구성되어 브람스 특유의 우수에 젖은 쓸쓸함을 들려준다. 1번이 작곡된지 21년 만에 완성된 소나타 2번은 첼로의 장점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작품으로 웅대하고 열정적인 분위기를 그려낸다. 또한 ‘바이올린 소나타 G장조’를 첼로용으로 편곡한 ‘소나타 D장조 작품 78’은 ‘비의 노래’라는 부제를 가진 작품으로, 따뜻하지만 사무치는 우수를 느낄 수 있는 깊은 서정성과 아름다움이 첼로를 통해 잘 표현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그는1760년산 과다니니 첼로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연주하게 된다. 이 첼로는2004년 11월 3일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역대 악기부문 최고가인 34만 파운드로 비스펠베이에게 판매되었다. 전설적인 명악기가 세계적인 첼리스트의 연주를 통해 발현되는 환상적인 하모니를 접할 수 있는 색다른 기회이다.
2005 호암 인터내셔널 클래식 시리즈는 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10월 6일) 피아노 독주회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