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빨간피터의 고백>으로 잘 알려진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소설「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의 인간화된 침팬지를 오마주하여 창작한 <털복숭이 문달구>는 한국 근현대사를 스치며 살아가는 어느 기구한 운명의 한 침팬지의 삶을 통해 출구없는 현대사회 속에서 옅어진 개인의 정체성을 탐구해나가는 작품이다.
줄거리
1940년 겨울, 아프리카에서 포획된 침팬지 한 마리가 잡혀 들어오게 된다. 조선총독부는 수감중인 조선인 재주꾼 ‘문달구’를 침팬지와 함께 벚꽃이 만개한 날 공연을 하도록 준비시킨다. ‘문달구’와 그 단원들은 침팬지와 함께 일본인, 조선인 가릴 것 없이 가득찬 창경원에서 공연을 시작하고 침팬지는 마이크 앞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