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인간 그토록 바라는 완벽한 행복의 세계는 땅위에 존재하지 않기에 종교에 의지해야 하는 것인가? 아님 철저한 이성과 문명, 제도의 힘으로 이루어 낼 수 있는 세계이기에 인간은 더욱 더 전진해야 하는가?
서양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추구했던 현실의 낙원과 플라톤이 추구한 하늘에서나 존재하는 이데아의 대립에서 시작된 인간의 행복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에 대한 근원, 거기에 대한 해답은 아직도 해답을 얻지 못했다.
비단 서양의 일 뿐인가? 우리의 역사에도 이러한 해답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이들이 있다.
시대를 초월한 비운의 천재 정도전, 그가 구현하려고 했던 극 이성적인 태평성대는 과연 가능한 것인가?
그리고 이와 반대로 현실을 초월한 종교성으로 행복을 추구하고자 했던 승려 무학.
그리고 그들의 발판을 마련하였지만 자신의 혈육에 의해 몰락한 늙은 용장 이성계.
과학과 이성을 대변하는 현대에서 조차 그것에 발달로 인해 인간소외로 행복과 점점 멀어져가고 니체가 그리고 멸망할 것이라던 종교의 힘은 지금의 강력하게 남아있다.
계급과 지위의 세습이 아닌 실력과 재능을 이룰 수 있는 사회. 민중이 하늘인 사회는 오늘날에도 해답을 얻지 못했고 종교로 이룩하려고 했던 고결한 행복은 물질과 과학의 그늘 속에 가려졌다.
이러한 시점에서 과거의 이 세 명의 삶은 우리에게 어떤 지침이 될 것인가?
불꽃같은 삶은 산 이들을 통해 과거와 현대의 소통을 그려보자 한다.

줄거리

조선의 창업자 이성계는 태평성대는 꿈꾸었던 자신의 바람과 달리 자신의 혈육에서부터 시작된 권력을 향한 골육상쟁을 보고 환멸을 느껴 한양을 떠나 함흥으로 떠난다.
그의 아들이자 골육상쟁의 최종 승리자인 이방원은 왕위를 계승한다는 명분 때문에 이성계를 끌고 오기 위해 여러 번 사람들을 보내지만 요지부동이다.
초조한 이방원은 마지막 수단으로 이성계의 정신적 스승이었던 승려 무학을 보낸다.
무학의 이성계 마음의 파고들어 그의 뜻을 바꾸려 하지만 뜻밖에도 그가 서울로 돌아가지 않는 근본이유는 형제들의 골육상쟁이 아닌 자신을 변방의 장수에서 새 왕으로 옹립하는 정치적 이념을 만들어 주었던 천재 정도전을 이방원에게 죽도록 내버려 두었다는 죄책감 때문이었다. 그와 한때 대립했던 무학은 이성계와 함께 불꽃처럼 살다 타버린 정도전을 회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