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꿈 속에서 유레카를 만났다. 잠에서 깨어난 뒤, 희미한 잔상으로만 남은 그를 작품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그는 이제 꿈과 현실, 작품이라는 가상의 공간에 존재한다. 세 명의 유레카는 동일하지 않다. 복제의 과정에서 변형도 함께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두 유레카이다. 이 영속성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망각은 새로운 존재로 향하는 다리이다. 니체의 철학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망각을 통해 순수한 열정과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그러나 망각이 지나간 자리에도 옛 기억의 흔적은 남아있다. 이것이 우리가 다리를 건넜음에도 과거의 자신과 영속성을 가질 수 있는 이유이다.
누구나 지울 수 없는 지난날이 있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도 그때의 상은 종종 우리의 눈 앞에서 일렁인다. 당신은 결코 단절된 존재가 아니라는 속삭임처럼.

줄거리

유레카는 진리를 밝혀내기 위해 학자의 작업을 도와왔다. 그러나 학자가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하면서 그의 기대도 부서지고 만다. 실망도 잠시, 학자가 기억을 가지고 환생하면서 희망을 되찾게 되는데...
학자와 함께 연구를 재개하려는 유레카, 학자의 기억을 지우고자 하는 D, 새로운 시작과 끝의 갈림길에서 갈등하는 학자. 학자를 돌보는 정윤
진리를 향한 여정은 계속될 수 있을까?

캐릭터

유레카 | 진리를 찾고자 하며, 진리를 찾는 인간들을 사랑한다.
과거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찾아낼 때마다 인간들에게 전달해주었으나, 자신이 너무 성급했음을 깨닫고 인간들과의 협업을 통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D | 언뜻 허무와 모순, 비인식, 우연등을 상징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 정의할 수 없는 존재이다.
시간과 공간에도 구애받지 않으며, 타인에게 망각을 내려줄 수 있다.

학자 | 진리를 탐구하는 인간. 유명한 학자였으나 어느 순간부터 논리보다 자신의 믿음을 앞세우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를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라고 비난하였으며, 이는 그가 진리에 대한 회의감을 품는 계기가 되었다.

정윤 | 학자의 이모, 학생 때 소일거리로 사촌인 학자를 돌보았다. 아이를 좋아하고 계산이 철저한 성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