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공연 취지
이 작품은 여자들만의 이야기다. 여자들만의 이야기? 어쩌면 고리타분하다고 생각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동시대의 많은 여자들이 독립적이지 못하다. 특히 주부들은 더하다. 결혼, 육아, 박봉인 남편의 봉급과 생활고, 시부모와의 갈등, 성차별적인 대우,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지 못했다는 자괴감, 외모지상주의 등..이런 것을 해소할 수도 없고 탈출할 수 없다. 하지만 여자들은 언제나 이 숙명에서 탈출 혹은 해방을 꿈꾼다. DIY 공방은 그런 곳이다. 가구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자르고 드릴로 피스를 박고 바니시를 바르면서 여자들은 자신과 타인을 비교한다. 온갖 성공을 위한 가면을 쓰고 자신을 포장하면서 수다를 떤다. 이 공연은  DIY공방에서 벌어지는 여자들의 수다에 관한 것이다. 여기서 여자들은 가구 공방에서 말의 공방전을 벌인다. 그러면서 깨닫는 자아의 모습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의 삶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 작품은 그 깨달음을 향해 달려가는 연극이다.
기획의도
대학로의 많은 공연들이 남성 위주의 작품들이다. 여배우의 역할은 그저 남자주인공의 어머니이거나 술집 작부, 혹은 특색 있는 역할이라 해서 보면 쇼핑 중독에 걸린 애인 등.. 이 모든 것이 <남성>중심의 시각이다. 이 작품은 이러한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또 다른 객체인 <여성>이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주지시키고자 한다. 여자들이 의존적인 것은 오랜 시간 동안 유전적으로 누적된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생존이었으며 여전히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모습일지도 모른다. 굳이 페미니즘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그러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이러한 여성들에게 Do It Yourself! 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자 한다. 그 이유는 스스로 문제를 풀고 해결하다보면 언젠가는 의존적 삶에서 벗어 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작품의 특징
-리얼 가구공방 연극 : 이 작품은 가구 공방을 배경으로 한 연극으로 최대한 리얼리티를 살려 공연 진행 예정이다.
-관객 참여 연극 : 무대 위에서 관객은 공방의 일원이 되어 실제로 배우들이 대사 중 간단한 작업을 요청하거나 소통하는 장면이 준비되어 있다.
-주부들의 고민을 담은 상담연극

줄거리

THE가구는 DIY공방에서 벌이는 세 여자의 수다에 관한 연극입니다.
이들은 각기 상이한 삶의 태도를 통해 가치관의 대립을 보입니다.
가장 친하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상처주고 때로는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그들은 인간이기에 질투하고 인간이기에 절망하고 의존합니다.
거기에 사회는 결혼생활, 육아, 시댁, 성차별 같은 더 무거운 주부라는 굴레를 씌웠습니다.
그들은 겉으로는 밝지만 본래의 이상을 실현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웃픕니다.
이런 것을 해소할 수도 없고 탈출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작지만 위안의 방안을 하나 제시합니다.
“Do It Yourself! 못 산자들이여! 망치를 들어라! ”

캐릭터

현경 | (42) 둘을 키우는 엄마로 대기업 임원으로 항상 바쁜 남편을 철석같이 믿고 남편의 뜻을 항상 하늘의 뜻으로 여긴다.

복희 | (39) 시인인 남편과 결혼한지 7년차이지만 애가 없다. 사과나무 공방에선 자신을 위한 화장대를 만들고 있으며, 항상 자기 위주이다.

소민 | (35) 가장 어리지만 결혼 9년차로 11살,14살 두아이의 엄마다.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능구렁이 같은 소민은 겉보기와 다르게 소심하고 애정결핍과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