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9 연출의 판
연출의 판은 연출가들이 각자 탐구해 온 미학을 올해의 주제와 접목, 집단적·개별적 고민을 통해 제한된 형식 없이 발표하는 연출가 중심의 작품 개발 프로젝트이다. 2019년 ‘작업진행중’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한 연출의 판은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연극 실험실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줄거리

본 공연은 합창으로 구성된 연극적 음악 퍼포먼스다. 노동가를 부르는 합창단(=시위대=코러스)과 대립자와의 갈등을 통하여 한국노동운동의 한 측면을 바라보고자 한다. 대사 없이 진행되는 본 공연은 말 대신 노래로 자신을 표출하는 합창단과 그들을 탄압하는 자본가 및 보수세력의 갈등으로 진행된다.

관객은 부조리한 웃음으로 가득 찬 블랙 코미디를 통하여 한국 현대사회의 문제점과 모순을 관람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연대를 향한 뜨거운 열정, 그리고 개개인의 깊은 고독과 좌절, 굴절을 보게 될 것이다. 즉, 비약적인 경제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해결 불가능할 정도로 깊어진 한국 사회의 문제를 직면하게 될 것이다.

본 공연은 여섯 개의 단락으로 구성된다. 각 단락은 노동운동에 대한 편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환란, 박정희 시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온 투쟁의 역사, 정리해고 등의 노동 이슈를 주제로 구성된다. 이 에피소드들은 합창 퍼포먼스, 무언극, 토크쇼, 또는 이것들의 종합된 형식으로 구현된다.

연출은 본 공연을 통하여 노동운동을 테마로 하면서 노동자의 비애와 희망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노동운동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한국 사회와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부감하고, 그 곤란과 침몰을 표현해보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