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아이들의 잔혹한 순수성으로 상황에 빠져드는 아라발 극의 특성은 부조리한 만큼 우리 삶과 너무 닮았기 때문에 보는 이들에게 불쾌감과 불편함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번 <환도와 리스> 역시 사랑을 가장한 폭력을 지니고 있었고, 그래서 아라발의 특성은 크게 손대지 않되 인물들의 성별을 바꾸는 것으로 관객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가려 했다.
상황들은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것처럼 보이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점점 아이들의 시선으로 딸르를 향해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줄거리

다리가 마비된 리스, 리스와 함께 딸르를 향해 가는 환도.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를 사랑하며 ‘딸르’라는 유토피아를 향해 가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반복하고, 그들과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가고 있는 우산 쓴 세 사람을 만난다. 과거, 현재, 미래. 삶을 바라보는 방향이 제각각 다르면서도 유토피아를 향해 가는 것만큼은 똑 같은 그들. 환도와 리스 그리고 우산을 쓴 세 사람은 딸르에 닿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