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베토벤은 평온함을 찾아서 오스트리아 시골로 여행을 떠나곤 했다. 새들의 노랫소리, 잔물결이 일렁이는 개울, 양치기의 노래가 들려오는 ‘전원’ 교향곡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고전 명곡이 되었다. 하지만 베토벤 주변에는 늘 폭풍우가 끊이지 않았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는 뛰어난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비비아네 하그너와 함께 베르크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강렬한 아름다움과 타오르는 슬픔을 담은 이 음악은 베토벤이 제시한 이래 오랫동안 드리워졌던 낭만주의 전망의 그늘 아래서 작곡됐다. 슈텐츠는 현존하는 헝가리의 위대한 작곡가 죄르지 쿠르탁의 ‘비석’으로 이날 공연을 시작한다. 잊힐 수 없는 시와 힘의 소리로부터 유래된 이 작품은 서양 교향악 전통 전체에 대해 방대하게 공명하는 소리의 기념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