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1세기 춘향, 창극을 만나다


연극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문학적으로나 최고의 예술성을 지녔다는 평가가 단순한 찬사가 아님을 입증하듯 ‘춘향가’는 창극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마다 불려졌다. 송만갑이 100년 전 협률사에서 시도한 창극도 춘향전이었고 1998년 임진택 연출, 김명곤 대본으로 국립창극단이 공연한 최초의 완판창극도 <춘향전>이었다. 한 편 창극 100년과 국립창극단의 창단 40주년을 기념한 공연도 <춘향전>이었다. 이와 같이 <춘향전>은 우리 전통예술의 영원한 고전으로서 그 가치와 생명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6년 이래 국립창극단은 ‘우리시대의 창극’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작품을 제작하면서 창극의 대중화에 힘써왔다. 그 다섯 번째 작품인 <춘향 2010>은 감각적인 창극기법으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하는 우리 전통 음악극이 될 것이다.
국립창극단 제115회 정기공연 <춘향2010>은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영원한 고전 ‘춘향전’을 바탕으로 한국 음악극, 창극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공연이 될 것이다.


1) 공연 소개

누구나 다 아는 ‘춘향’은 가라
보편적 음악극의 어법에 따라 구성된 21세기 창극, 21세기 춘향!

춘향전의 스토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사랑받는 이야기인 만큼 창극으로도 많이 공연되었다. <춘향2010>은 그 동안 공연되었던 춘향전과는 다르게 리드미컬하고 다이나믹한 이야기의 전개를 통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춘향과 몽룡의 만남과 이별이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리드미컬하게 흘러가고 변사또의 신연맞이가 다이나믹한 창극을 선보이게 될 것이다. 특히 몽룡이 변사또의 생일 날 어사가 되어 나타나는 ‘어사출두’장면은 극적 반전으로 이 작품의 백미이다.

또한 이번 <춘향2010>은 보편적 음악극의 어법에 따라 구성되어 한국적 음악극(Traditional Korean Opera)의 새로운 양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춘향과 몽룡 두 연인이 부르는 ‘사랑의 이중창’에 이어지는 합창과 춘향이 옥중에서 부르는 ‘쑥대머리’ 등의 아리아는 보는 이에게 서양 오페라 못지않은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한국 음악극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다!

지난 1월 <춘향 2010> 주역 배우 선발을 위한 오디션이 치러졌다. 이번 오디션을 통해 한국 음악극의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 춘향 역에 이선희, 이소연, 몽룡 역에 이광복, 향단 역에 박자희가 바로 그들. 이선희와 이소연은 창작국악작업을 통해 대중과의 호흡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능력있는 신예이며 몽룡 역의 이광복은 2009년 국립창극단 연수단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향단 역에 지원한 박자희는 신국악단 소리아의 멤버로 활동하기도 한 젊은 소리꾼이다. 이들과 함께 국립창극단의 노련한 배우들인 왕기철, 남상일, 김지숙, 박애리, 등이 21세기 몽룡과 춘향으로 열연한다.
새로운 신예와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힘있는 무대가 바로 <춘향 2010>이다.

최강의 콤비가 다시 뭉쳤다. 김홍승연출, 안숙선 작창

창극 공연에 새로운 역사가 된 국가브랜드 공연 <청>의 스태프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여 ‘춘향가’의 새로운 무대 <춘향2010>을 만든다. 김홍승 연출, 안숙선 작창, 작곡 이용탁 음악감독, 고희선 조명디자인. 여기에 국립오페라단 전 상임미술감독 임일진의 무대와 의상디자인 더해져 21세기를 대표할 한국 음악극, 창극 <춘향 2010>이 탄생한다.

줄거리


1부

단오날 광한루를 구경하러 나온 남원부사 아들 몽룡은 때마침 그네를 띄고 있는 춘향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그 날 밤 방자와 함께 춘향의 집을 찾은 몽룡은 월매의 허락 하에 춘향과 부부의 연을 맺는다. 춘향과 몽룡은 춘향가에서 가장 유명한 눈대목인 ‘사랑가’를 이중창으로 부르며 영원한 사랑을 노래한다.
사랑이 깊어갈 즈음 몽룡의 부친이 동부승지로 부임하게 되어 몽룡은 한양으로 올라가게 된다. 춘향과 몽룡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가슴아픈 이별을 한다.
이제 남원에는 신임부사 변학도가 새로 부임하고 그를 맞이하는 별연맞이가 한창이다. 그는 부임 첫날부터 정사에는 관심이 없고 기생점고부터 하더니 춘향을 불러들여 수청들기를 강요한다. 수청을 거절하는 춘향에게 변학도는 관리의 말에 따르지 않은 죄를 물어 모진 형장을 가한다. 이 장면에서 춘향은 십장가 대목을 부르며 수절을 다짐한다.

2부
한편, 한양에서 몽룡은 과거시험에 당당하게 장원급제하고 전라도 어사가 된다. 거지행세를 하고 남원고을에 당도한 몽룡은 농부들로부터 남원부사 변학도가 원성을 사고 있다는 사실과 춘향에게 수청을 강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춘향의 집에 가는 길에 박석고개를 넘으며 몽룡이 부르는 ‘박석티’ 대목은 춘향가의 눈 대목이면서 몽룡의 가장 유명한 솔로곡이다. 춘향 집에 당도한 몽룡은 어사 신분을 말하지 못하고 거지 행세를 하며 월매와 함께 춘향이 갇혀 있는 옥사로 향한다. 옥중에 갇혀있는 춘향이 부르는 중머리조의 ‘쑥대머리’ 대목은 춘향의 유명한 솔로곡이기도 하다.
이튿날 광한루에 변학도의 생일잔치가 성대하게 열리고 생일잔치가 무르익을 즈음 비호 같이 나타난 역졸들이 어사 출도 외친다. 춘향과 몽룡은 감격적인 해후를 하고 혼례를 치루며 <춘향 2010>에 새롭게작곡된 사랑의 이중창을 부르며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