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영원한 연극적 향수, 안톤체홉의 <벚꽃 동산>
2010년 사다리움직임연구소로 "색다르게" 즐겨라!

질펀한 사투리, 살아있는 캐릭터 - 러시아의 <벚꽃동산>이, 경북 안동 <왕벚나무 동산>으로!
해방기 경북 안동은 원작 <벚꽃동산>의 배경과 같이 지주와 농노간의 잦은 전복으로 시끌하였으며, 유독 민족의 전통을 고수하여 박제된 이미지로 한국인의 가슴에 기억되고 있는 곳이다. 사움연의 <왕벚나무동산>은 이러한 공통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안동"이라는 공간을 끌고 들어와 사투리, 의상, 소품 등의 세심한 구성과 번안으로 완벽한 우리의 토종 무대를 탄생시켰다. 1940년 안동 그대로의 모습에 영원한 연극적 향수가 서린 <벚꽃동산>만의 감성이 만나 탄생한 <왕벚나무동산>이 선물하는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기대해도 좋다.

그동안의 수많은 <벚꽃동산>은 잊어라! 12개의 오브제가 창조하는 환상의 비주얼! _ 회전무대의 과감한 도입!
대형 회전무대, 12개의 '긴 의자'의 변화무쌍함을 통해 무대공간 구성의 한계를 극복하는 사움연만의 위트 넘치는 상상력과 시종일관 눈이 즐거운 볼거리, 극대화 된 재미를 경험하게 될 <왕벚나무동산)!
무대, 언어, 소리, 빛, 의상, 연기, 이 모든 장치가 완벽한 결합을 이루어내며 오감을 만족시킬 매력적인 무대! 언제나 사움연의 공연이 반가운 이유이다.

줄거리

권윤애 부인은 일찍 남편을 여의고, 어린 자식을 강에서 익사시킨 후부터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일본으로 도망가, 정부와 시즈오카현과 동경에서 타락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정부에서 돈을 모두 털리고 지치자, 자기를 데리러 온 딸 오유정과 함께 무능한 오빠 권재복이 사는 고향 경북안동 [벚나무 동산]으로 돌아 온다. 그러나 조상 대대의 유명한 토지도 빚의 담보로 잡혀지고 있는데다가, 오는 여름에는 경매에 붙여지게 되어 있다. 부인을 경매하는 상인 천용구는, 옛날 이 저택에서 일하고 있던 동노의 아들이자만 지금은 신흥 자본가가 되어 있고, 일가의 곤경을 염려하여, 벚나무들을 모두 잘라 버리고 별장지로 조성하도록 현실적인 권고를 한다. 그러나 권윤애 부인이나 오빠 권재복은 그 충언을 별로 귀담아 듣지 않고, 옛날 습관대로 거리의 레스토랑에서 고급 식사를 즐기고, 돈도 없으면서 걸인에게 큰돈을 주면서 허송 세월을 하고 있다. 8월의 경매일, 권윤에는 그런 속에서도 유랑 악단을 불러 무도회를 열고 즐긴다. 오빠 권재복은 하희에 있는 백모가 오유정의 앞으로 보내온 1만원을 가지고 경매에 참가하러 간다. 권재복은 상인 천용구와 함께 돌아오지만 경매의 결과에 입을 열 기운도 없다. 경매의 결과를 천용구가 취한 듯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벚꽃 동산은 제가 샀습니다. 벚꽃 동산은 저의 재산이 된 것입니다!] 옛날 농노의 자식이 마침내 광대한 토지를 자기의 소유로 만든 것이다. 권윤애는 비통하게 울부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