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서울 강남에 위치한 카페 '팬텀 커피' 에는 이른 새벽부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세 명의 여성이 있다. 극은 25살 미혼모 유정, 대학병원 간호사 직을 그만둔 하늘, 가끔 연극을 하고 있는 연극배우 현수의 대화로 진행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화 속에서 다양한 진상 손님들, 간호사 태움 문제, 미혼모가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모습도 함께 보여 진다. 모든 대화는 친구들끼리 카페에서 만나서 수다를 떠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이루어진다. 오늘 카페에서 만난 알바생에게 있는, 그 카페 안에 있는 그들의 속  사정들이 '관찰예능'프로그램을 보듯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극에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주된 대화의 주제는 카페 사장에 관한 이야기다. 사장이 다른 알바생을 스토킹 한 얘기가 펼쳐지며, 직장 내 성추행, 성폭행에 대해 가벼운 가십거리로 보인다. 이들은 사장의 지난 범죄행각을 재미있는 사건으로 이야기를 한다. 불쾌하지만 유쾌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곧바로, 카페 내부에 있는 화장실에서 카페 사장이 직접 설치한 '여자 화장실 불법 촬영 카메라'가 발견된다. 

무대의 분위기는 보통 카페처럼 따뜻하고 아늑하다. 하지만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는 지금 이 시대의 청년들, 여성들이 겪는 모든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한 사람에게 하나의 문제만 있지 않다. 대학을 나오지 못한 젊은이가 취업을 못 한다. 게다가 미혼모다. 그리고 많은 성범죄에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이것은 그에게 그저 평범한 일상이다. 문제가 문제인 줄도 모른다. 너무나 당연해서 불편한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그러던 그들은 이내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 카메라를 발견하고 무너진다. 나한테만은 오지 않을 것 같았던 범죄와 마주한 것이다. 범인을 찾았지만, 마음이 약한 이 셋은 사장을 적당히 처벌하고, 적당히 물러선다. 그리고 상당히 아픈 마음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끝난다. 솜방망이식 처벌을 내리는 법과 돈의 힘 앞에 그들은 굴복한다. 그리고 다친 마음을 누르고, 억지로 밝아지려 애쓰는 그들의 모습을 공허한 무대 위에 남았다.

뉴스에서 마주치는 '가해자와 피해자'는 '특별히 잘못된 사람들'로 느끼게 된다. 하지만 범죄는 우리 일상 속에서 수도 없이 일어난다. 매일 마시는 커피의 수만큼 우리나라의 카페의 수만큼 생활 범죄는 많이 일어난다. 특별한 사람이 아닌,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저 가십인 줄 알았던 범죄 속 피해자가 바로 나와 내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어디선가 스스로를 자책하고 아파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었다. 모두가 당신과 함께 하고 있다고, 그리고 모두들 함께해 달라고 말하는 작품이다.

줄거리

'어서오세요 향긋한 아침, 팬텀 커피입니다”

서울 역삼동 빌딩 숲 사이에 위치한 카페 <팬컴 커피>에는 매일 아침을 여는 세 명의 아르바이트생이 있다.

같은 옷, 같은 앞치마를 입고 항상 같은 말을 반복하는 유정, 하늘, 현수.

아침 7시부터 10시. 오전 피크 타임이 끝나고 나면, <팬텀 커피>안에서 일어났던 작고 큰 소동들을 떠올리는 그들의 수다가 계속 된다.

“사람일까? 사람이 왜?”

그런 어느 날, 화장실 바닥에서 크고 검은 물체가 나타나고.
갑자기 현수와 하늘이 화장실에 갇히게 되는데...
??????

캐릭터

유정 | 평생을 지방에서 살아 왔다. 그저 내 아이를 서울 시민으로 만들기 위해 서울에 올라 와서 카페 알바 중.

하늘 | 시청 공무원인 아버지, 대학 병원 간호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부족한 것 없이 자랐다. 서울대학교 간호학과 졸업 후 바로 대학병원 간호사로 취업을 했다. 그러나 다 때려치고 카페 알바 중.

현수 | 스무살 이후로 빵집, 피자집, 커피집, 공연장, 유아놀이학교, 편의점까지 안 해 본 알바가 없다. 저녁에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카페 알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