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김세희 작가의 소설 <항구의 사랑>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이다.
그 엄청났던, 소녀들의 사랑하려는 욕구.
그 어떤 이름으로도 호명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의 파도 속에서 헤매고 치이고 상처받으면서도 계속해서 사랑할 수 있었던 마음들. 그러나 그 어떤 이름으로도 호명되지 못했기 때문에 사라진 듯 묻어 두어야 했던 마음들. 무수히 많은 시공간을 넘어서, 당신의 순간들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억 속의 이야기를, 그리고 앞으로의 이야기들을.

줄거리

2000년대 초, 항구도시 목포.
자신이 여자를 사랑할 수 없는 부류에 속할 것이라 믿는 준희.
'진짜'와 '가짜'가 있다고 생각하는 규인.
사랑을 이야기하는 민선.
칼머리에 피어싱, 펑퍼짐한 교복치마 차림의 인희.
네 명의 인물들은 시공간을 넘어 과거의 기억을 현재로 가져온다.
흐려지게 두고자 했지만 사라지지 않았던 감정, 없었던 것처럼 버려두려고 했지만 잊을 수 없었던 감정. 대학생이 된 준희는 민선선배를 기억한다. 이를 ‘사랑’이라 부르기 위해, 이것을 첫‘사랑’이라고 회상하기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