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삶’ 이라는 상처로 꽃피운 아름다운 詩
“이 세상이 이 세상의 낮들이 내 것이, 우리의 것이 아니었으니
우리가 가진 유일한 검고 검은 붓으로 낮을 그렸다.”
광해군 10년, 인정전. 도성 내에 흉서를 붙여 백성들을 선동하고, 역도들의 무리와 역모를 도모하였다는 죄로 끌려온 허균이 추국을 받는다.
모진 고문에도 죄를 인정하지 않는 허균, 오히려 자신을 모함한 무리들을 향해 역적이라 꾸짖는다.
그러나 함께 끌려온 이들이 고문 끝에 거짓을 자복하고 허균을 그들의 우두머리로 지목한다.
처형이 있기 전날 밤, 고문으로 정신이 흐릿해진 허균에게
누이, 허초희와 자신에게 시를 가르쳐준 스승, 이달이 찾아온다.
허균은 이달을 보자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오래전 그들을 떠난 이유를 묻는다.
그러자 이달은 세 사람이 함께 했던 밤과 그들이 아끼고 사랑했던 시인, 허초희를 떠올리는데...
“난 모두가 있어 좋았다. 그 사람과 너, 그리고 나, 서로가 있어 날 버린 이 세상을 버틸 수 있었다.”

자신의 모든 숨을 시로 쓴 여인, 허초희.
그 재능을 한 눈에 알아본 스승 이달과 아우 허균.
세상의 밤을 먹으로 갈아 그들이 그린 세상과 시.
눈처럼 흩어져 비로소 이 세상에 닿은 세 사람의 이야기, 난설蘭雪.

줄거리

“이 세상이 이 세상의 낮들이 내 것이, 우리의 것이 아니었으니
우리가 가진 유일한 검고 검은 붓으로 낮을 그렸다.”
광해군 10년, 인정전 도성 내에 흉서를 붙여 백성들을 선동하고
역도들의 무리와 역모를 도모하였다는 죄로 끌려온 허균이 추국을 받는다.
모진 고문에도 죄를 인정하지 않는 허균, 오히려 자신을 모함한 무리들을 향해 역적이라 꾸짖는다.
그러나, 함께 끌려온 이들이 고문 끝에 거짓을 자복하고 허균을 그들의 우두머리로 지목한다.
처형이 있기 전날 밤, 고문으로 정신이 흐릿해진 허균에게
누이, 허초희와 자신에게 시를 가르쳐준 스승, 이달이 찾아온다.
허균은 이달을 보자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오래전 그들을 떠난 이유를 묻는다.
그러자 이달은 세 사람이 함께 했던 밤과 그들이 아끼고 사랑했던 시인, 허초희를 떠올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