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붉은 협죽도 꽃은 ‘조심,주의,경고’라는 꽃말과 같이 독성이 강한 꽃이다. 타르고는 길을 걷다 버려진 철 더미 사이를 뚫고 피어 올라온 붉은 꽃을 발견하고 영감을 얻어, ‘죽음’과’아름다움’을 모두 연상시키는 강렬한 꽃의 이미지를 작품에 담았습니다.
근대 문명의 시스템 안에 갇혀서 인간성을 상실한 채 살아가는 광부들과 사회 그물망에서 벗어나는 자유를 갈망하였기에 맞이한 역설적인 죽음을 그려낸다.
 

줄거리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며 시커먼 굴속에서 끊임없이 금을 캐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어둠의 도시.

이 도시의 사람들은 새로운 삶에 대한 어떠한 희망도 기대도 없이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들에겐 아름다웠던 삶을 추억하는 일도, 고향을 그리며 슬픔에 잠기는 것 조차도 허락되지 않는다. 생의 기쁨으로 가득 찬 빛나는 삶을 꿈꾸는 것은 오히려 괴로움이기에 그들은 스스로 만든 그물 속으로 기어 들어가 자신을 감추어 버린다.

어느 날, 빛이 없는 이 어둠의 도시에 한 줄기 빛이 새어 들어온다. 온 몸에 볽은 협죽도 꽃을 두른 채 나타난 ‘난디니’ 그녀는 희망이 없는 이 도시에 잊혀진 아름다움을 일깨운다. 그녀는 ‘론존’이 잠들어 있는 이 도시의 심장을 깨워 모두를 밝은 빛으로 이끌어 줄 거라는 희망을 도시에 퍼트린다. ‘론존’에 대한 소문은 사람들을 동요시키고 변화에 대한 기원은 단단히 묶여있던 도시의 지배구조에 균열을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