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불확실성 가득한 사회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안전한 선택들을 해왔다. 합리적 선택들이 모여 사회는 효율성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흘러갔고 인간은 효율적 틀에 맞춰 스스로를 표준화시켰다. 그러는 사이 우리는 영혼을 잃었다.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채우기 위해 갈증을 호소하는 영혼엔 물 한 모금 내어주지 않았다. 내일의 행복을 희망하며 오늘을 퇴비로 묻어두고 줄곧 행복해지지 못한 채 매일을 불행지지 않으려 허우적거렸다.

이 극의 퀴즈쇼는, 참여한 학생들이 얼마나 사회에 적합한 인간인지, 표준화된 정도를 테스트하는 이상한 쇼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이 그로테스크한 퀴즈쇼를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일상에서 쉽게 말하고 들었던 사회적 통념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서늘한 것인지 느끼게 될 것이다. 세상은 우리에게 정답이길 요구하지만, 사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답 같은 건 없다. 자신의 영혼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쓰는 그 걸음이 곧 자신의 답이므로.

줄거리

어느 평범한 고등학교 교실.
학생들의 등교와 함께 오늘도 똑같은 학교 생활은 시작된다.
하지만 모든 다른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학생들.
심리상담가, 작가, 배우, 운동선수, 미스코리아, 메이크업 아티스트,
탐정, 모델 ,스튜어디스, 유튜버...

학생들 서로 자신의 꿈과 생각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그 중 한 학생은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도,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교 진학에 특혜가 있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까 너는 대답만 해) 퀴즈쇼'가 열리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