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소극장 산울림 개관 25주년 기념작품

2009년 극단 산울림은 창단 40주년을 맞아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우리, 테오와 빈센트 반 고흐> <고도를 기다리며>등 주옥같은 작품을 선보이며 한 해를 마감하였습니다.
2010년 소극장 산울림 개관 25주년을 맞아 새로운 신작과 명무대를 형상화 하면서 그야말로 소극장 운동의 신화를 만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 기대할만 하다!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은 그 기념공연의 첫 번째 작품으로 한국의 대표 극작가 윤대성의 창작 신작입니다. 이미 고령화 시대를 맞은 한국 노년층의 슬픈 자화상을 시적인 문장과 섬세하고 희극적인 터치로 그려낸 이 작품을 형상화하기 그야말로 베스트가 뭉쳤습니다.
이해랑 연극상 수상자 권성덕(12회) 손봉숙(18회), 명품 연기자 이인철, 이호성. 이들은 모두 한국 연극계의 대표적인 배우들입니다.
그리고 2009년 명동예술극장 개관 기념공연‘밤으로의 긴 여로’의 성공적인 공연를 통해 다시 한 번 그의 진가를 확인시켜준 한국 리얼리즘 연극의 거장 임영웅.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얘기다

이 작품은 이미 한국 사회에서 현상이 되어버린 고령화 문제를 심층적이고 진솔하고 리얼하게 다루면서, 여전히 주변의 이야기로 치부되고 있는 사회적 이슈를 정면 돌파하고 있는 문제작입니다. 특히 현재의 연극이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극단 산울림의 사회의식이 담긴 작품입니다.

기념작품 ①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가 들어야 할 이야기다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은 生의 허무함을 토로하는 노년을 위무하는 진혼곡이고, 그들로 하여금 새로운 인생 동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참회록 과도 같은 작품입니다. 또한 젊은 관객들은, 언젠가 자신의 이야기가 될 등장인물들의 내밀한 고백과 노년의 심리가 담긴 장면들을 보면서 성숙한 노년의 모습을 계획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한 마디로 속 시원하다

오랜만에 중장년층 관객은 속 시원하다고 느낄 만한 작품입니다. 마음에만 담아두고 가족이나 주변에 내놓지 못했기에 속으로 곪기만 했던 이야기를 이 작품에서 시원하게 터뜨려 드립니다.

이러한 속 시원함과 고백, 참회 뒤에 생의 비애를 삶에의 의지로 승화시키는 등장인물의 모습을 통해 이 작품은, 고령화 문제를 이 사회가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해결해 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작품의도

우리는 고령화의 시대로 달려가고 있다. 지구는 엄청나게 거대한 양로원이 되어 우주를 돌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얼마나 많은 건망증과 치매, 노쇠함 질병이 숨어 있으며 얼마나 많은 두려움과 자기혐오와 자기 회한으로 찬 인간으로 휩싸여 있는가 속수무책으로 늘어나는 노인들에 대한 실질적인 복지 정책이 없는 사회에서 젊어서 일한 시간보다 은퇴 후의 시간이 길어진 현실의 노인들을 본다.
우리 주변에는 은퇴 후에도 10년 20년을 늙어가면서 하염없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 노인들이 많다. 할 일을 찾지 못해 가족으로 부터도 소외당한 노인들, 갈 길은 찾지 못하고 희망 없이 방황 하면서 오로지 죽음만을 바라보는 무료한 삶을 연명하는 노인들 그리고 그들이 맞아야 하는 죽음에 관해서 말하고 싶어 이 작품을 썼다.

줄거리

지금은 은퇴 했으나 한때는 잘 나가던 방송국의 연출 감독이었던 윤수가 죽었다는 소식에 가까운 친구들이 모인다. 방송 작가인 나상일, 그리고 배우인 이영호, 은행 지점장이던 서우만이 이혼당하고 혼자 살던 윤수의 초라한 시골집에서 친구의 외로운 죽음을 맞는다. 이제는 모두가 초로의 신사가 되어 있으나 뚜렷하게 할 일이 없어서 오로지 죽음만을 기다리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 이들은 윤수의 이혼한 부인 홍여사에게 연락할 방법을 찾으며 화려했던 과거를 더듬어 본다. 유망한 신인 가수였던 홍나리와 연수와의 사랑과 파탄의 이른 과정 그리고 친구와 홍여사가 함께 얽혔던 과거 사연을 돌아보면서 새삼 인생의 허무를 느낀다. 소식을 들은 홍여사가 빈소에 나타난다. 그렇게 서로 사랑하던 부부가 왜 이혼을 하게 됐는지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알게 된 친구들은 고인의 다른 면모를 알게 되어 놀란다. 친구를 보낼 준비를 하며 밤을 새우며 이들 각자의 인생 역정이 하나하나 들어난다. 친정 엄마의 위급 소식을 듣고 가 버렸던 홍여사가 마지막 전남편의 유골을 수습하는 장례식장에 나타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인의 넋을 달래는 춤을 추면서 남편을 저 세상으로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