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세상, 그런 세상의 왕이었던, 그런 세상이 바라던 왕에 대한 이야기
<왕, 탈을 쓰다>
좋은 왕이란, 좋은 백성이란, 좋은 나라란 무엇인가? 다소 거창한 물음이지만, 결국엔 나의 길을 찾아가는 누구에게나 있는 이야기로 내 안에 그 답이 있다는 뻔한 대답을 내는 공연일지도 모른다. 뻔한 물음과 대답이지만, 어려움 끝에 왕이 된 고려 현종과 공민왕이 진정한 왕으로 스스로 바로 서는 이 공연은 ‘각성’에 주목한다.
현종과 공민왕의 출사표이지만, 이 공연을 만들고 보는 모두의 출사표를 위한 물음과 각오이다. 항복이 아닌 몽진을 감행하며 끝까지 싸움을 포기하지 않음으로 승리를 이뤄낸 현종과 치욕을 감내하며 치밀한 계획을 세워 거대한 원에 맞서 98년의 식민을 끊어내고 우리 땅에 사는 우리 모두의 고려, 고려의 독립을 이뤄낸 공민왕. 결자해지, 결국에 내 힘으로, 우리의 힘으로 풀어내고 맺어내는 이야기를 하려한다.
공민왕의 마지막 대사를 다시 한 번 눌러 써 본다.

줄거리

공민왕은 고려가 원나라에 복속되느냐 마느냐, 백척간두의 시점에 즉위하여 반원정책과 개혁정치의 시작을 알리지만 이를 빌미로 원나라로부터 폐위조서를 받는다. 이에 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왕이 되기 위해 연등회를 다시 연다. 연등회에서 고려의 태평성대 100년을 열었던 군주 현종의 일대기를 광대들의 가무백희극 속에서 훑으며 원의 속국이 아닌 고려의 왕으로서 출사표를 준비하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