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새봄, 새 학기를 위한 뮤지컬을 가족오페라
새 봄, 새 학기를 맞아 그랜드오페라단에서는 오는 3월 20일(토) 금정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모차르트의 가족 오페라 - “마술피리”」를 공연한다. 2007년 초연 이래 포스코 기업초청공연 전석 만원, 2008 거창국제연극제 초청공연 전석 매진 등 전국에서 2만 여 명의 어린이와 가족관객이 관람한 이번 공연은 어린이와 가족관객을 위한 뮤지컬형 가족오페라로,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어린이와 가족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각색한 작품이다.
그랜드오페라단이 오페라의 저변 확대를 위해 ‘토요 오페라 상설무대’의 첫무대로 마련하는 이번 공연은 노동부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출범한 에듀테인먼트사업단 “뮤직쿠키”와 공동으로 진행되며, 오페라 제작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에서 일부 지원받음으로써, 제작비 절감을 통한 입장료 인하로 부담 없는 가격에 가족 단위로 전문성악가들이 출연하는 오페라를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국립오페라단에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등 다양한 작품을 연출한 바 있는 안호원이 연출로 참여하고, 국립오페라단과 서울시립오페라단에서 오페라 코치로 활동한 바 있는 정금련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함에 따라, 음악적으로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가 기대된다.
환상과 마법의 가족오페라「마술피리」
- 연극, 마술, 개그, 놀이, 그리고 오페라
오페라「마술피리」는 타미노 왕자가 파미나 공주를 찾아 떠나는 환상적인 모험 여행을 다루고 있으며, 시련과 성장의 극적 모티브와 모차르트의 음악적인 다양성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의 모범으로 통한다. 여기에 그랜드오페라단의 「마술피리」는 모차르트의 음악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원전의 무겁고 지루한 부분을 과감하게 덜어내고, 주요 아리아와 중창을 중심으로 경쾌한 연극성을 강화했다. 2시간 30분의 원작의 공연시간도 어린이들의 집중력을 감안해 1시간 20분으로 줄였으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재미있는 마술과 신나는 랩송, 개그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코믹한 장면도 양념으로 버무려진다. 여기에 젊고 패기에 찬 ‘뮤직쿠키’ 단원들의 열정이 어우러져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모차르트 최후의 걸작 오페라인 <마술피리>는 요한 에마누엘 쉬카데너 (Johann Emanuel Schikaneder)가 대본을 썼고, 모차르트 자신의 지휘로 빈 (Vienna)의 교외에 있는 ‘프라이 하우스 테아터’에서 1791년 9월 30일 초연되었다. ‘프라이 하우스 테아터’는 귀족들이 모이는 곳이 아닌 일반 대중을 상대하는 변두리 극장이었으며,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도 주로 기계장치와 무대효과를 최대한 활용, 액션과 서스펜스, 스펙터클 등이 총망라된 일종의 '음악이 있는 코미디물'이었다.
사실, 오페라 <마술피리>는 조금만 이 작품의 안을 들여다보면 이러한 오락적인 요소들 이외에도 복잡한 상징과 은유, 심오한 이상주의 등이 공존하고 있는 수수께끼 같은 작품이다. 그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표면적인 행위나 현상 밑에 깔린 이론상의 여러 요소에 대해 마치 비밀암호를 해독하는 작업처럼 숱한 해석을 덧붙이기도 하였다. 또한 음악의 형식적인 면에서 볼 때도 단순한 민요풍 소곡에서부터 엄청난 기교적 어려움을 지닌 아리아들이 공존하고 있으며, 부파적인 곡, 정교한 트리오, 그리고 엄숙한 행진곡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요소들이 모차르트란 천재의 용광로 속에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게 용해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작품에는 비밀결사인 프리메이슨의 심벌과 교단의 특유한 의식들이 가득 차 있다. 프리메이슨은 18세기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자유, 평등, 박애를 모토로 한 정치적 비밀결사로 알려져 있는데, 모차르트와 대본가인 쉬카네더도 그 조직원의 한 사람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 프리메이슨의 이상인 아름다움, 힘, 지혜를 상징하는 ‘신비의 숫자 3’은 작품 곳곳에서 자주 등장한다. 작품을 Bb장조 (3개의 b)로 시작하고 끝맺을 뿐만 아니라, 서곡에는 들어가 있는 불길한 3개의 화음, 3명의 여인들, 3명의 정령들, 타미노가 두드리는 3개의 문, 세 토막으로 잘려진 거대한 뱀 등이 그 좋은 예이다. 바그너도 지적했듯이 진실로 <마술피리>는 ‘최초의 위대한 독일 오페라’로서 작품이 내포한 심원한 도덕적, 윤리적 특질은 독일의 음악가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작가들에게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줄거리
자라스트로의 사원에 도착한 일행은 파미나를 만나게 되고 자라스트로가 사실은 악을 상징하는 인물이 아니라 고결한 인품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탈출을 시도하다가 잡히게 된 그들에게 자라스트로는 시련의 방으로 가도록 하고, 거기서 타미노와 파미나 일행은 여러 가지 시험을 받게 된다. 밤의 여왕은 딸 파미나에게 자라스트로를 죽일 것을 명령하지만 파미나를 이를 거부하고,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밤의 여왕의 복수는 결국 좌절되며 타미노와 파미나는 여러 가지 어려운 시험과 난관 끝에 마침내 사랑의 승리를 얻는다.
한편, 익살맞은 광대와 같은 새잡이 파파게노도 자신과 천생연분인 파파게나를 아내로 얻게 되어 행복한 노래를 부르고, 파미나를 탐냈던 검둥이 악당 모노스타토스와 밤의 여왕과 더불어 지옥에 떨어짐으로써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