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극 <공주(孔主)들2020>은 간단히 요약하자면 ‘대한민국 공주 100년사’이다. 미투운동을 계기로 내가 지금껏 노출됐던 그 수많은 폭력의 기원을 찾아가 보니 나는 1900년대 초반에 서 있었다. 연극 <공주(孔主)들2020>은 국가와 사회가 여성이란 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과거부터 지금까지 어떤 폭력들을 행사해봤는지 이야기한다. 역사를 읽어내는 방식은 다양하다. 그동안 내가 배워왔던 역사가 아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역사를 읽어내 보고자 한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새롭게 바라보아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잘 사는 것인지 질문해보고자 한다. 나는 연극 <공주(孔主)들2020>이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살아온 공주들의, 앞으로 새로운 세계를 살게 될 공주들의 목소리가 되길 바란다. 아주 오래된 지금을 통해 질문을 던진다.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성착취 문제들은 과거의 일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이 아닐까?
“물어보고 싶었어. 내 엄마한테, 엄마의 엄마한테, 엄마의 엄마의 엄마의 엄마한테.
아빠한테 물어보고 싶었어. 아빠의 아빠한테, 아빠의 아빠의 아빠의 아빠한테.
우리 언제부터 이랬는지.”
저도 김공주입니다.
“물어보고 싶었어. 내 엄마한테, 엄마의 엄마한테, 엄마의 엄마의 엄마의 엄마한테.
아빠한테 물어보고 싶었어. 아빠의 아빠한테, 아빠의 아빠의 아빠의 아빠한테.
우리 언제부터 이랬는지.”
저도 김공주입니다.
줄거리
孔(구멍 공), 主(주인 주). 연극 <공주(孔主)들2020>은 구멍의 주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본군 ‘위안부’에서부터 한국군 ‘위안부’, 미군 ‘위안부’, 기생관광, 집결지, 현대 성매매 그리고 N번방 사건, 2020년 지금까지. 불편하지만 우리가 마주해야 할 대한민국 성착취 100년사(史) 속에서 공주들은 국가와 사회, 가족과 타인을 위해 자신들의 구멍을 희생하며 살아간다. 시간이 흘러 본인의 삶을 돌아보게 된 공주들은 성착취를 당해온 사람들이 아닌 성착취를 해온 사람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들이 성착취를 하도록 만든 이들은 누구인지 질문을 갖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