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있는 한국의 미래 사회의 모습은 어떠할까를 고민하며, 삶과 죽음의 의미가 무엇인지, 가족이란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는 화두를 던지는 연극. 극 중 인물들의 독백이 주가 되어 극의 사회상과 인물의 과거를 풀어내고, 광목천과 장례식상을 연상시키는 향을 이용해서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상황을 시각적/후각적으로 전달한다. 북, 꽹과리, 방울소리 등 전통타악기가 만들어내는 극적인 긴장감을 통해 죽음과 갈등과 뒤엉킨 서사를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줄거리
상조회사의 유능한 팀장 광식은 선택적 안락사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인정받고 있다. 전통 장례를 고집하는 장의사인 광식의 아버지 성범은 어린시절 광식이 장의사를 가업으로 물려받길 바랬으나 무당인 어머니의 반대로 인한 갈등에 분노해서 가족을 갈라지게 만든다. 세월이 흘러 어머니의 장례식이 되어 만나는 부자. 성범은 광식의 영업행위를 말려보고자 하지만 말을 듣지 않는다. 자신의 죽음을 하늘의 운명이 아닌 자신이 직접 정하는 선택적 안락사가 합법화된 세상에 대한 분노와 체념을 갖게 된 성범은 마지막으로 광식을 만나기 위하여 스스로 선택적 안락사를 신청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