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이 작품은 물질적 탐욕으로 인해 파산하는 두 남자와 주변 사람들의 욕망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한 남자의 모습을 통해 물질 만능주의와 인간성 상실에 대한 성찰을 그린 희곡이다.

물고기 남자의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관광선 화재 사고’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여러 인물의 욕망이 표출되고 부딪히는 구조를 통해 물질적 탐욕이 지배하는 세상에 대한 강한 비판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침몰한 관광선의 생존자인 ‘남자’의 생명은 아내에게는 보험금이며, 그를 구조한 김진만에게는 보상금이다. ‘남자’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보상의 장애가 되자 ‘남자’는 미움과 박대의 대상으로 추락한다. 다만 ‘남자’의 죽음을 바라보며 자기 각성에 이르는 이영복을 통해 물신주의 극복에 대한 가능성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등장인물의 태도

브로커에게 속아 인수한 양식장에서 적조 때문에 물고기들이 폐사하자 김진만과 이영복은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줄거리

김진만과 이영복은 절친한 친구이자, 사업을 같이 하는 동업자이다.
이 두 사람은 유람선 관광을 하다 브로커에게 물고기가 금방 자란다는 말에 넘어가 남해안에 있는 한 양식장을 구입하게 된다. 두 사람은 금방 부자가 될 꿈에 부풀었지만, 적조현상으로 인해서 키우던 물고기가 모조리 죽게 된다.
갑작스러운 적조현상을 알아보니 이 양식장은 매년 적조현상이 일어나고 있었고, 브로커는 적조로 망하게 된 양식장을 싼 값에 사들이고, 적조가 없어지면 비싸게 되팔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브로커는 이들에게도 역시나 재구입을 제안했고, 그 가격은 그들이 구입한 가격의 10프로였다. 두 남자는 꿈이었던 양식장이 망하면서 당장 생계를 위협받게 되고, 그러던 와중 관광을 위한 유람선, 파라다이스 호가 암초에 부딪혀 침몰 하게 된다.
배에 탄 사람들의 시체가 모조리 바다에 빠져 찾을 수 없게 되자, 유가족들은 시체를 찾기 위해서 시체에 보상금을 걸게 된다.
두 남자는 시체를 찾아 보상금을 받고 시간을 끌어 브로커에게 양식장의 가격을 좀 더 올려 팔기로 계획한다. 시체를 찾으러 간 김진만은 우연히 촛대바위 근처에서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 보상금을 받을 생각에 신이 나서 남자에게 다가간 김진만은 남자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영복과 김진만은 남자를 두고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