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당시 사회의 현실 묘사에 부심했던 졸라는 원작 소설 <인간짐승> 에서 제 2 제정 말기,    권력에 복종하는 사법부에 한 신랄한 풍자를 함께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 의해 소설은 등장인물들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기과 공직자들의 부도덕성에 의해 행해지는 인간의 야수성 한 함께 묘사하고 있다. 연극 <수인>은 배경을 대한민국 철도 부설의 시대로 가져와 인물들의 범죄 행위와 국가권력의 횡포 하에 드러나는 인간의 야수성이 사랑이라는 감정과 관련해서 어떤 양상으로 드러나는지 고발하고 인간의 근원인 실존의 문제를 고찰하고자 한다. 우리의 내면에는 '선'이라고 일컬어지는 것들만 존재하는가? 과연? 아무도 사랑받지 못하는 세상속에서 우리는 어떤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가?

줄거리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내가 왜 존재해야하지?“
경인선 1 수속 기관사 '동진'은 열차 창밖으로 법원장의 시신이 내던져지는 것을 목격한다.그는 성욕에 어김없이 따라붙는 살해의 욕구, 피의 충동을 다시 느끼게 된다.              
 법원장 사건의 피의자로 검사에게 불려갔던 일을 계기로 유키와 동진은 연인 사이가 되고, 어릴 적부터 동진을 먼발치에서 흠모해온 주은은 유키와 동진과의 관계를 알고 절망한다.
 유키는 자기 인생의 걸림돌로 전락한 남편 타다요시를 죽일 계획에 집착하고, 동진은 연인 유키를 욕망하면 할수록 자신에게 내재된 살해 본능에 끊임없이 압도당며  처절하게 몸부림치는데…….

캐릭터

이동진 | 대한제국 경인선의 기관사. 백정의 아들로 일본으로 도망가 피해살았지만 경인선이 완공되자 대한제국으로 돌아온다.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사토유키 | 제1철도국 요쿠타의장의 수양딸. 타다요시의 아내로써 요코타의장의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된다.

주은 | 동진이 어렸을 적 노비로 지냈던 양반집의 딸. 성당에 다니며 소년 같은 드센 성격이지만 동진에게 든든한 엄마이자 여린 소녀가 된다.

타다요시 | 제1철도국의 부역장. 차분하고 의연한 성격이지만 요쿠타의장이 죽은 뒤로부터 감정을 절제하지 못한다. 유키와함께 의장의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린다.

안백준 | 경부선부설의 석공. 남들보다 큰 체구와 사나운 성격탓에 모두 그를 짐승이라며 피한다. 하지만 풍부한 감성과 지성을 가졌으며 글쓰는 것을 즐긴다. 과거에 요코타의장에 의해 사랑이 짓밟혀 그에게 항상 복수를 다짐한다.

설화 | 백준의 진정한 친구이자 옛 여인. 어느날 요코타의장의 집에 하녀로 끌려가게 되고 몇 년만에 백준의 앞에 다시 나타난다.

경진 | 평리원 소속 친일 검사. 의병재판을 주로 맡았으며 요코타의장 살인사건의 담당의사로 임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