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당신의 마음속에 놓인 침대는 어떤 모양인가?
아니면, 당신이 침대에 누워있는 것은 아닌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프로크루스테스는 자신의 침대에 누운 사람이 침대보다 크면 다리를 잘랐고 침대보다 작으면 팔과 다리를 늘렸다. 
그 침대에서는 그렇게 수많은 사람이 죽어나갔다.
프로크루스테스는 왜 그런 일을 했을까?

현대 우리 사회가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가?
사회 통념상이라는 말로 ‘비정상’이라 불리는 사람을 우리 ‘정상’의 테두리 안으로 개도하려는 행위는
누굴 위한 행동인가?

사회구조와 시스템 안에 있는 인간을 이야기하는 연극 <왕중왕>
세 명의 반짝반짝 빛나는 왕들과 함께 당신의 프로크루스테스를 꺼내보고자 한다.

줄거리

“우리랑 다른 사람들이잖아요. 무섭지 않아요?”
염소 뿔도 녹인다는 일 년 중 가장 더운 날 대서에
느닷없이 보건소 폭발 테러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세 명의 왕들
자신의 땅과 재산이 모두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여왕
전자파를 감지하면 알 수 없는 통증을 느끼는 통증왕
남들의 시선에 상관없이 자위행위를 하는 자위왕

남들과 다르단 이유로 경찰서에 끌려온 이들은
정작 보건소 폭파사건에는 별 관심이 없는데...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당신이 들고 있는 저울의 기울기는 어느 정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