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챠큭, 챠큭챠큭의 두 번째 이야기의 부제는 ‘버려진 것에 대하여’ 이다. 불안한 시대에 놓인 우리는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과정에서 육체적, 정서적 공허함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이번이야기는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불안과 강박 안에 숨겨져 있는 마음의 그늘을 마주하고, 그 상처를 보듬으려고 한다.
<챠큭, 챠큭챠큭> 첫 번째 이야기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잃어가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마주하는 순간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내고, 한 번쯤 돌이켜 보며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작품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각박하고 빠르게 흘러가는 우리의 삶 속에서 마음의 상처로 인해 스스로 버려지거나, 버림받은 이들의 외로움과 공허함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사회에서 소외된 것 같은 그들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 많이도 닮아 있으며, 그들의 각자의 희망을 찾는 여정을 통해 상처를 봉합하는 시간을 함께 경험하고자 한다. 

줄거리

“우리, 에메랄드 시티에 갈 수 있을까?”
사람들이 잠든 밤, 아무도 오가지 않는 버려진 역은 차장이 오는 순간 생명을 입는다. 그 곳은 차장과 친구들에게 있어, 폐역사가 아니라 차장의 고향별인 에메랄드 시티로 갈 수 있는 열차가 정차할 우주정거장이다. 한때 국민 애착인형이었던 고미녕, 감성이 풍부한 청소로봇 마틴, 사진 찍는 비둘기 쥐새, 사랑하고 싶은 낭만 고양이 고영희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불안을 희망에 숨기며 열차가 오기를 기다린다. 이들에게 있어 에메랄드 시티는 더 이상 아무도 버려지지 않는 장소, 나의 간절한 희망이 이루어지는 곳, 낭만이 가득한 꿈의 공간이다. 언제나처럼 열차가 지구에 도착하도록 교신을 시도하던 어느 날, 거의 교신이 성공하려던 찰나 이들 앞에 나타난 것은 우주에서 온 열차가 아닌 웬 떠돌이 노견이다. 간절함과 불안감을 안고 서로의 상처에 예민해지는 하루하루의 시간을 뛰어넘어, 그들은 언젠가 그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곳, 에메랄드 시티에 도착할 수 있을까?

캐릭터

차장 | 자신이 우주인이라 주장하는 소년. 버려진 잡동사니와 동물들을 불러 모아 친구로 삼고, 함께 고향 행성인 에메랄드 시티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로견 | 주인 없는 떠돌이 노견.

미녕 | 한때 국민 애착인형이었던 곰 인형.

영희 | 딱딱한 바닥이 싫은 길고양이.

쥐새 | 사진 찍는 비둘기.

마틴 | 감성이 풍부한 청소로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