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20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절벽 끝에 선 사람들〉은 2020 조선일보 신춘문예에서, 기존의 자살 소재 작품들이 보여주었던 전개방식과는 다른 독창적 관점에서 등장인물을 다루고 연극적 특성을 최대한 살린 시공간과 오브제를 운영한 방식이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당선되었다. 작품의 밀도 있는 전개와 단계적 긴장감 고조, 반전 결말의 극적 구성은 작품의 흡입력을 더욱 배가시킨다.자살을 소재로 대한민국의 현실을 날카롭게 해부하는 블랙 코미디?〈절벽 끝에 선 사람들〉에서 절벽은 돈을 내면 확실하고 편안하게 자살을 할 수 있는, 이른바 ‘자살 명소’이다. 절벽 끝에서 돈을 주고 자살하려는 사람들과 그들의 자살을 도와 돈을 버는 사람의 모습은 냉혹한 우리 사회의 이면을 비틀어 보여준다.대한민국이 하루 평균 38명이라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한 지금, 우리가 잃어버린 모습은 무엇일까. 서로의 사연에는 무관심한 채 자살서비스를 사고파는 인물들을 통해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의 비인간성과 다시 한 번 직면하게 된다.

줄거리

“자살 명소라는 게 괜히 생기는 게 아니죠.”
 
5만원짜리 절벽, 7만원짜리 나무, 10만원짜리 자동차.
 
돈을 받고 자살 장소를 제공해 주는 끝내주는 절벽에 한 여자가 찾아온다.
자살 방법을 친절히 설명해 주는 절벽 주인에게
여자는 어떻게 죽을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시간을 끈다.
절벽 풍경과 죽어가는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찍는 여자.
그녀는 왜 끝내주는 절벽에 찾아온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