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막장 속에서 희망을 캐내는 위대한 아버지 백만근
불구덩이에서 제 몸이 잿빛이 될 때까지 태워가며 따뜻함을 주는 연탄처럼 우리네 아버지의 삶도 연탄과 같지 않을까. 한 평생 가족을 위해 석탄을 캐냈던 백만근의 일생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들의 삶을 돌아보고자 한다.

줄거리

백만근의 집 마당은 백만근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서 모인 문상객들로 북적죽적하다. 남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김옥래는 일시적인 치매현상을 보이며, 아들 백춘섭을 남편 백만근으로 오인한다. 첫 만남부터 딸 춘설이의 죽음, 가난의 트라우마에 갇혀 아버지와 날을 세우는 아들 춘섭, 진폐 판정을 받고도 기뻐할 수 밖에 없었던 백만근의 질곡진 인생이 김옥래의 기억을 통해서 펼쳐진다. 김옥래와 자식들은 불도저처럼 굳세게 살았던 백만근을 품에서 떠나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