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주위에 아픈 젊은이들이 꽤 많다.
현실과 환상 사이에 떠도는 물음표들.
한 방향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느낌표들.
극 중 교진은 이 시대의 많은 젊은이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들을 바라 볼 것인가, 외면 할 것인가.
일방적 느낌표로 지시하고 있지는 않은가.
모호한 물음표를 제시하고 있지는 않은가.

줄거리

시계 바늘에 양 팔을 묶인 채 늘어져있는 교진의 앞으로 누군가 자루 하나를 끌고 온다. 그는 자루에서 ‘도도새의 날개’, ‘고래의 다리’, ‘인간의 꼬리뼈’, ‘말의 발가락’ 등과 같이 지구상에서 퇴화되어 사라진 수집품들을 교진 앞에 꺼내놓으며 자랑한다. 
누군가에게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고 살아온 자신에게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교진은 혼란스럽기만 하고… 일상을 깨트린 것도 모자라 자신의 인생을 통째로 조롱하는 그에게 교진은 저항해보지만 오히려 상대의 분노만을 살 뿐이다. 
그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배려하느라 정작 본인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지 못했던 교진의 심장은 곧 퇴화될 것이라고 한다. 자신의 수집품 목록에 넣고 적출하려는데…

교진은 자신의 심장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집요하게 교진을 쫓는 그는 누구인가. 
자신의 삶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가는 인간의 온도를 두고
교진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