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우릴 위해 싸워줄 태양신은 없어요. 대신 불멸의 거대 뱀이 몸 속에 
꿈틀대고 있죠. 태양은 그늘에 가려진 사람들을 보살피지 못하거든요“

누구나 상처를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아닌 척,
남을 미워할 수 없기에 스스로를 미워하며.
스스로를 미워하던 두 남녀가 바닷가에서 서로의 아픔을 대면한다.
잊고 살아가던 그 기억 속에서 두 남녀의 아픔은 회오리치기 시작한다.

줄거리

늦은 밤 바닷가, 온 몸이 상처투성이인 한 남자와 마찬가지로 상처투성이인 한 여자.
서로의 존재를 의식한다. 여자는 이따금씩 상처가 가려워오고 통증을 느끼지만 들키기 싫은 듯이 참아내려 한다. 이러한 여자가 안쓰러운 남자는 여자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싶어진다.
서로를 어루만지며 자신들이 지니고 있는 상처에 대한 환상 속에 빠져드는 두 사람.
상처가 지닌 이야기의 실체가 드러날수록 두 사람의 상처는 걷잡을 수 없이 아파온다. 마침내 그들을 몰아붙이며 점차 숨통을 조여 오는 존재의 실체를 마주한 순간, 여자는 하늘의 별을 향해 달리고 달린다. 고통스러워하는 여자에게 가장 큰 별을 따다주고 싶은 남자. 과연 두 사람이 완성할 이야기의 끝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