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올해 2집 앨범 <잔상>을 발표한 이후 가야금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야금 싱어 송라이터 정민아가 생애 첫 번째 단독 소극장 콘서트 무대를 갖는다. 오는 2010년 4월 16일, 17일 양일간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펼쳐질 이번 무대에서는, 2집 잔상에서 기막힌 호흡을 맞추며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던 국내 최상급 베이시스트 서영도와의 듀오 연주를 중심으로, 그간 TV와 라디오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주요 곡들과 미발표 곡들까지 한 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특히 베이시스트 서영도는 자신만의 톤과 라인으로 정민아의 자작곡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은 데 이어 몇몇 곡에서는 코러스로도 참여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선사할 예정이다.

화제의 가야금 연주자 겸 작곡가 정민아의 새 앨범
전통음악 연주자로서는 처음으로 윤하, 원더걸스 등과 함께 제5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올해의 재즈&크로스오버 노래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던 정민아가 3년 만에 발표한 새 앨범 <잔상>은 출시와 더불어 현재 예스24 국악차트 4주 연속 1 등 각종 온라인 쇼핑몰 국악판매 1위를 기록했으며, 멜론 국악차트에서도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강렬한 록 비트가 넘실대는 홍대 클럽가에서 가야금 한 대를 들고 수년간 꾸준히 연주 무대를 가졌던 그녀의 신작 <잔상>은, 신인의 퓨전국악 데뷔앨범으로서는 놀랍게도 1만장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했던 1집 <상사몽>에 이은 정규 2집 앨범이다. 창작보컬곡, 재즈, 탱고, 민요편곡 등 일반인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곡들을 담고 있었던 1집과 달리, 2집은 순수한 연주 앨범으로 가야금 음악의 새로운 발견이라 일컬을 만한 매력적인 연주곡들로 채워져 있다.

연주와 작곡 병행하며 현대적 감수성 넘치는 가야금 음악 들려줘
전통 국악을 전공했지만 전통 그대로의 가야금 음악을 하고 있지는 않으며, 때때로 노래를 부르지만 흔히 접하는 가야금 병창은 아니다. 가야금 연주자로서는 매우 보기 드물게도 작곡과 편곡을 모두 본격적으로 해낸다는 측면에서는 감히 전례를 찾기가 힘들다. 한국의 전통음악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현대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호감을 갖고 있는 이 아티스트가 들려주는 음악은, 현대의 가야금 음악이 어떤 형태로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리 시대의 가장 창조적인 시도 가운데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의 음악이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은, 그것이 전통의 사운드를 담고 있건 현대적인 화성을 다루고 있건 간에, 무엇보다도 인간 보편의 내면에 호소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음악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2집 앨범의 수록곡 <잔상>에서 느낄 수 있듯 가야금이라는 현을 뜯고 튕기며 농현에 의한 깊은 울림을 가진 전통악기 가야금으로서의 특유의 매력은 고스란히 갖고 있으면서도 그 멜로디와 분위기는 현대인의 감성을 파고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국 전통악기와 서양 대중악기의 절묘한 어울림 ? 가야그머와 베이시스트
<바람 속을 걷다>는 마치 이병우의 기타 사운드를 연상시키는 듯한 현대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가야금 솔로곡이다. <새야새야>부터 앨범 동명 타이틀곡인 <잔상> 등에 이르기까지 이번 앨범에는 베이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프렛리스 베이스와 어쿠스틱 베이스 기타를 오가며 가야금과 의외의 멋진 조화를 선보인 주인공은 서영도,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으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베이시스트다. <기억의 행성>이 원래 가야금 솔로를 위한 창작곡이었던 것을 가야금/베이스 듀오곡으로 바꾸어 담은 것이라면, <잔상>은 원래부터 가야금과 베이스를 위해 작곡된 것이다. 가야금과 베이스 모두 손가락으로 현을 튕기며 연주하지만 음색과 음역의 차이에서 독특한 조화감이 탄생한다. 편안하면서도 깊이 있는 멜로디 라인, 전통악기로서의 가야금의 개성이 한껏 살아있으면서도 현대의 서양 대중악기라 할 베이스 기타 특유의 사운드와 주고 받는 호흡이 일품이다. <새야새야>는 민요이지만 가야금과 프렛리스 일렉 베이스가 어우러지며 만들어낸 분위기가 매우 세련되다. 누군가는 찰리 헤이든과 팻 메스니 듀오의 [비욘 더 미주리 스카이]의 그것을 떠올리는 이도 있을 것이다.

가야금의 새로운 발견
가야금, 나아가 전통음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한 젊은 아티스트의 진솔한 의견이 이 앨범 속에 담겨 있다. 전통음악, 전통악기, 가야금과 퓨전국악에 애정과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반드시 들어봐야 하는 앨범이 될 것이다. 가야금의 새로운 발견 ? 그 최신의 성과물이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