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소리꾼 이자람이 판소리로 재해석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이자람의 〈노인과 바다〉는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 신작으로 2019년 11월 두산아트센터에서 초연한 화제작이다. 〈사천가〉, 〈억척가〉, 〈이방인의 노래〉, 〈추물/살인〉 등 희곡이나 근현대 소설을 판소리의 다양한 소재와 형식으로 개발하는 작업으로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그녀는 중요무형문화제 제5호 판소리이수자이자 최연소 ‘춘향가’ 8시간 완창 기록 보유자다.
인생 최대의 대어를 만난 노인의 바다 위 고독한 사투를 그린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마지막 소설 『노인과 바다 The Old Man and the Sea』를 판소리로 재창작한 이번 작품에서 이자람은 자신만의 판소리 만들기에 집중하여 오롯이 소리만으로 무대를 채운다. 관객들도 단순히 이야기를 듣는 것을 넘어 소리꾼과 함께 무대를 만들어간다. 여기에 〈추물/살인〉으로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하며 호흡을 맞춰온 양손프로젝트의 박지혜가 연출, 여신동이 시노그래퍼로 참여해 기대를 더한다.
시대에 맞춰 오늘의 판소리를 만들어가는 이자람의 새로운 지평을 확인하는 무대, 부디 놓치지 마시길.

줄거리

쿠바의 작은 어촌인 코히마르 마을에 사는 한 노인 어부의 이야기다. 평생을 바다 위에서 외줄낚시를 하며 살아온 노인은 늘 커다란 고기를 낚는 타고난 어부였다. 하지만 운이 다했는지 좀처럼 고기가 찾아오지 않는다. 바다에서 85일째 되는 날, 노인에게 마침내 커다란 청새치가 찾아온다. 바다 깊은 곳의 청새치와 수면 위에서 홀로 낚싯줄을 붙잡고 버티는 노인의 한판 싸움이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