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그 상식이란 게 그렇게 폭력적인 거에요. 아시겠어요?"

동성애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함께 만드는 문화를 꿈꾸는 문화생산모임 맥놀이의 두 번째 연극 은 세상의 상식에 맞춰 살아보려는 게이들과 그 주변을 적극적으로 조명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게이와의 위장결혼' 이라는 설정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거짓말을 해야만 하는 동성애자들의 삶과 고민, 그리고 상식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우리 사회를 꼬집고 있다.

줄거리

"위장결혼, 리얼한 거짓말"
졸업하고 나서도 마땅히 취직 거리가 없어 대학 다닐 때부터 알바 하던 bar에 장기근속 중인 여민. 매니저라는 직함을 달고는 있지만 직원 하나 없는 조그만 가게에서 받는 월급이라고 해봤자 늘 고만 고만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여민에게 찾아와 건물 한 채를 조건으로 나람과의 위장결혼을 제안하는 조린.
그는 여민의 소꿉친구인 나람의 애인이다. 게이커플인 나람과 조린은 갈수록 심해지는 집안의 결혼 압박을 피하기 위해 위장결혼이 필요했고 그 협력자로서 여민을 떠올렸던 것.
고민 끝에 여민은 위장결혼식을 올리고 조린, 나람과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는데..

캐릭터

조린 | 나람의 애인. 잘 나가는 카피라이터.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젊은 나이에 성공하여 부러울 게 없다. 하지만 게이라서 단 하나 얻을 수 없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안정된 미래.
하지만 조금만 창의적으로 생각한다면 그 마저도 얻어낼 수 있다.

여민 | 나람의 소꿉친구. 나람이 유일하게 커밍아웃한 사람이다.
조그만 bar의 매니저라지만 사실 직원이 없어 혼자 술도 따르고 요리도 하고 청소까지 다 하고 있다. 이제 그녀 나이 서른.
집에서는 시집이나 쳐 가라고 난리도 아닌 그녀는 탈출구가 됐든 돌파구가 됐든 어쨌든 이 지긋지긋한 일상에서 벗어날 다른 구멍이 필요하다.

나람 | 조린의 애인. 고등학교 국어 교사.
부족할 것이 없이 자라 부족할 것이 없는 사람이 되었지만 극성맞은 부모 덕에 툭하면 선을 보느라 곤욕.
왜냐하면 그는 여자와 살붙이고 살 생각이 요만큼도 없는 게이이기 때문. 그런 사정을 알 리 없는 나람의 부모님은 재산의 일부를 미리 물려주겠다며 결혼을 재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