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작품의 기획의도 및 제작배경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김유정, 그리고 뮤지컬
뮤지컬 <실레 로맨~쓰!>는 2018년 춘천연극제 폐막 축하 공연으로 그 모습을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2019년 Season2, 2020년 Season3, Season4까지 계속해서 발전해온 문화예술 사회적협동조합 무하의 시그니쳐 공연이다. 1930년대 농촌 사회의 암울하고 비참한 현실을 구수한 사투리와 해학적 요소를 통해 보여준 작가 김유정의 업적을 기리며, 그가 집필한 작품의 즐거움을 군민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연출의도
우리네 사는 모습이 점점 빠르게 변함을, 옆 사람과 맞닿는 살갗으로,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여실히 느낍니다.

급변하는 시간 한 가운데서 뒤돌아 꽃 피는 개화기를 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참 닮았구나 싶습니다. 입는 옷, 사는 처지 따위를 남과 비교하며 조금만 부족하면 뒤쳐지는 것 같아 뭣 모르고 쫓아가기 바빠 보입니다.
개화기의 모습에 비춰 지금을 바라봅니다. 실레 로맨쓰 안의 한주의 변화를 통해,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꼭 지켜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작품의 특징
‘동백꽃’, ‘봄봄’, ‘산골’ 등 교과서에서 한 번쯤은 읽어봤을 고전 작품을 현대적 감성(안무, 음악)으로 풀어내어 즐거움을 선사함.
‘한주’라는 가상의 인물을 투입하여 극 진행에 갈등 구조를 만들어 흥미를 더하고 한주의 시선으로 바라본 실레마을 사람들의 서사를 자연스레 따라가며 공감하고 즐길 수 있음.

줄거리

유난히 흐드러지게 꽃 피던 봄의 경성.
연애결혼을 꿈꾸던 모던보이 한주는, 이별의 상처로 인해 술과 도박으로 시간과 재산을 탕진하고 있다.

이를 그저 두고 볼 수 없던 한주의 할아버지 권사장.
재산 상속을 빌미로 정혼자와 혼인하라며 한주를 실레마을(춘천)로 보내버린다.
떠밀리듯 도착한 실레마을. 정작 정혼자가 적힌 종이는 땀에 젖어 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다.

한편 실레 마을에는, 권사장의 손자가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정혼자를 찾고 있다는 소문이 퍼진다.
경성의 부자집 며느리가 되고 싶은 마을의 처자들은, 이때를 노려 본인이 정혼자라며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많은 정혼자 후보를 만나며, 한주는 자신이 꿈꿨던 로맨쓰를 다시 생각해본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나만의 로맨쓰를 완성시키기 위해 필요한 사람을 찾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결국, 할아버지의 뜻대로 정혼자와 혼인하여 사랑을 배워나가기로 결심하는데..

한주는 원하는 사랑을 얻을 수 있을까?
노랗게 동백꽃 피는 봄 날,
그에게도 새로운 사랑이 찾아올까?

캐릭터

한주 | 경성의 부잣집 도련님, 연애결혼을 꿈꾸는 모던보이로 사랑을 잃은 아픔으로 방황하다 할아버지의 불호령에 의해 실레 마을에 정혼자를 찾으러 나선다.

섭이 | 한주의 몸종, 어렸을 때부터 함께 커온 탓에 돈독한 사이지만 신분 격차로 인해 함부로 할 수 없는 입장이다. 한주를 도와 실레 마을로 함께 떠난다.

모던걸 | 한주의 첫 사랑, 결혼을 원하지 않는 신여성으로 청혼하는 한주를 매몰차게 거절한다.

꽃점순 | 김유정 소설(동백꽃) 속 여주인공, 당차고 기가 세지만 여리고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동식이와 잘 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을 대가로 한주를 도와 정혼자를 찾아 나선다.

이쁜이 | 김유정 소설(산골) 속 여주인공, 부잣집 씨종으로 서울로 공부하러 떠난 도련님을 기다리는 순정파 여성이다.
그녀를 흠모하는 석숭이의 사랑을 밀어내고 도련님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봄점순 | 김유정 소설(봄봄) 속 여주인공, 근삼이와의 혼인을 기다리지만 아버지의 마음 또한 모르지 않기에 고민한다.

석숭이 | 이쁜이를 사랑하고 있는 남자, 도련님을 기다리는 이뿐이가 야속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닌다.

근삼이 | 봉필영감(봄점순의 아빠)의 집에서 일하고 있는 데릴사위(혼인은 하지 않았다.)
점순과 서둘러 혼인하고 싶지만, 이를 차일피일 미루는 봉필영감이 야속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