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작품의 집필의도
 : 치매 걸린 노인이 금괴를 숨겨 두었다가 잃어버렸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동안 돈을 벌기 위한 시대를 살았지만 정작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는 치매 걸린 노인처럼, 오락가락 헛갈리는, 병중의 시대를 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우습고 씁쓸한 자화상을 두고 배꼽 빠지는 코미디를 한편 선보입니다. 
<작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겨울에 난방을 하지 못하는 가구가 150만 가구입니다. 그 중에 약 60%는 65세 이상 노인들입니다. 150만 가구 중에서 약 90만 명의 노인이 겨울에 난방을 하지 못합니다. 방안에 물이 어는 곳에서 삽니다. 영하 3도의 방안에서 자고 먹고 살아가야 하는 건, 인간으로써 기본적으로 누려야할 최소한의 삶의 질도 허락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700만 중에 90만. 노인 8명 중에 1명꼴로 이렇게 죽지 못해 삽니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사회 역시 노인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합니다. 

작품의 연출의도
  : 노인을 통해 인생사 서러운 단면을 비약적으로 펼쳐놓은 작품입니다. 그 속에서 놓칠 수 없는 웃음의 결을 선명하게 드러내고자 합니다. 한마디로 코미디입니다. 하지만 서러움에 대한 역설적인 웃음, 미소와 폭소가 작품 전체에 흐르지만 삶의 소중함과 인간의 본성을 꿰뚫는 정서적 호소력이 짙은 작품입니다.
내면과 현실이 뒤섞여 동시에 진행되고 고단했던 삶과 우스운 현실이 중첩됩니다. 시간도 순차적으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현재와 과거가 뒤섞인 시간 속에서 삶과 꿈이 놓이고 엇갈린 공간 속에서 환영과 현실이 함께 표현됩니다. 
무대가 주는 환영을 곳곳에 배치하여 고급스런 연극을 지향하고 표피를 훑는 가벼운 웃음이 아니라 삶의 내면을 관통하는, 노인이라는 사회적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한, 페이소스가 드러나도록 합니다.

줄거리

여기 세 명의 노인이 있다. 그리고 허리 굽은 할멈과 멋쟁이 여사가 있다. 노인들은 모두 지병을 갖고 있다. 한명은 중풍 한명은 치매 나머지 한명은 온갖 병을 달고 사는데 지금은 구안와사가 와서 완전히 스타일 구긴 상태다. 편의상 그들을 중풍, 치매, 구안와사라 부른다. 치매는 중풍과 오랜 세월 함께 한 친구이자, 그의 밥줄을 쥐고 있는 공장의 사장이다. 중풍의 입장에서 보면 치매는 평생을 모셔온 사장님, 상전인 것이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사장님이 치매에 걸렸다. 금괴를 숨겨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중풍이 유일하다. 어떡하든 중풍을 이겨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 금괴를 찾아야한다. 여기에 바람둥이 구안와사가 합세한다. 
그들의 눈물겨운 고군분투. 치매는-사장님은- 이미 병이 깊어 벽에 똥칠하는 수준… 대체 금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들의 마지막 희망과 사랑 그리고 삶의 연민과 후회가 때로는 눈물겹게 때로는 좌충우돌 배꼽 빠지는 코미디로 전개되는데… “선생님, 오늘은 콜라텍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