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우리는 어디까지 불안하고 언제까지 불안한가”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전보다 더 극심한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을 발견하고 그들의 불안이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실체가 되어 이 사회를 바라본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작품 속 공항 팬데믹 세계는 산업 발전의 이면이 담겨 있습니다.  인물들이 불안장애를 이겨내는 과정 안에서 상괭이의 멸종은 비단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인간과 같은 사회적 개체로서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불안이라는 증상을 어떻게 안고 나아가야 할지 생각해 봅니다. 

줄거리

“ 시커멓게 굳어서 트럭에 실려 오는 상괭이들을 보면 내 인생도 종이 한 장처럼 너무 가볍게 느껴져. 살아있는 건 당연한 게 아니야. ”

사체부검 일을 하며 생존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일상 이상을 살아내고 있는 고래 연구사 ‘오형’. 범 불안장애로 가방 속 안전장비는 늘어만 가지만 오형의 관심은 오로지 멸종되는 상괭이를 살리는 데 있다. 그런 그는 살아내기 위해서는 죽어가는 것들을 먼저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3년 전 신춘문예에 당선된 소설 [인간멸종] 작가 ‘자연’. 자신만의 공황 팬데믹 세계에 갇혀 있는 그는 호흡곤란 발작으로 고통 받지만 정신의학과에서 오형을 만난 이후 폐사되어 멸종되는 상괭이에게 연민을 느낀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만남을 통해 두 사람의 세계는 선명해진다.
1.  1분
2.  2개의 문제
3.  상괭이를 아십니까
4.  인간 멸종
5.  작가와의 만남
6.  한강에 상괭이가 산다. 아니, 죽는다
7.  고래연구소
8.  모든 것이 수면 위로
9.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