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하나의 사건을 두고 절대적 진실은 존재하는가? 우리는 수많은 갈등과 마주한다.
각자의 다른 견해는 때론 오해를 빚어내고, 이해관계가 얽히게 되면 갈등은 더욱 증폭 한다. 내가 믿고 있는 진실이 남들에겐 거짓일 수가 있고 남들이 말하는 진실이 내겐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우린 이러한 상황을 ‘입장 차이’라고 표현한다. 본 공연에서는 이러한 점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인간이 갖고 있는 이기심은 상황을 본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게 한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 그에 얽혀있는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만 상황을 해석하고 이야기 한다면, 과연 우리는 그 안에서의 참과 거짓을 가릴 수 있을까? 하나의 살인사건을 둔 네 인물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통해 ‘절대적 진실’의 존재 유무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하게끔 한다. 또한 우리는 ‘가면(탈)’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극중극으로 이어지는 형태로서 일어나는 사건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로 볼 수 있게 한다.

줄거리

황(중앙신)의 부재로 자유를 얻게 된 사방신 (청, 적, 백, 흑 )은 훌륭한 풍류에 춤을 추며 신선놀음을 즐기다 이내 지겨워 지고, 가면(탈)을 발견한다. 무료했던 사방신은 탈을 이용하여 가면 놀이를 할 것을 생각해낸다. 그리고 얼마 전 일어났던 흥미로운 사건을 생각해낸다.
어느 숲 속, 한 남자가 칼에 꽂혀 죽은 채 발견된다. 각각 이 사건에 등장하는 부인, 산적, 무사의 탈을 쓰고 이들의 입장에서 죽음에 관해 이야기 한다. 하나의 사건이지만 각각의 인물이 설명하는 사건의 내막은 모두 다르다. 사방신은 가면놀이를 이어가며 진실을 찾아간다. 각자가 말하는 범인도 다르고, 사건의 본질도 다르다. 과연 진실을 말하는 자는 누구란 말인가?
사방신은 사건 속 서로 주장하는 입장 안에서의 인간의 이기심과 부조리함을 비꼬고 풍자한다. 이내 그들이 알고 있는 진실의 내용으로 가면극을 보여주며 마무리한다.

캐릭터

| 동쪽의 신
겉으로 보기에는 철이 없어보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따뜻한 마음을 가짐. 인간을 좋아함

| 남쪽의 신. 
인간의 생을 지속시키며 예의를 중시함. 인간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어 비판적이지만 정도 많음.

| 서쪽의 신. 
장난끼가 많고 속마음은 아무도 모른다.  인간의 죽음을 관장하며 인간을 사랑하지만 자신의 방식대로 사랑한다

| 북쪽의 신.
지혜를 담당하고 사후세계의 문지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