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유진규 마임 50년 
한국 마임의 산 역사인 유진규가 마임 인생 50년을 맞이하였다. 이를 기리며 예술의전당은 유진규에게 헌정하는 공연을 기획하였다. 그동안 우리의 몸짓을 실험해온 유진규의 대표작을 오늘의 관객과 함께 나눈다. 예술의전당이 마임을 기획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더욱 뜻깊은 공연이 될 것이다. 

5.22(토) 오후 2시, 6시 | 〈빈손_1998년작〉 
한국적 마임의 대표작이라 불리우는 ‘빈손’은 〈신칼〉, 〈한지〉, 〈향〉, 〈빈손〉 등 4부작으로 이루어진다. 사물놀이, 상여소리, 향, 한지, 정한수 같은 우리의 소리와 오브제가 지닌 상징의 원형을 끄집어내어 인간의 본질과 영혼을 보여준다. 

‘우리는 무엇을 가질 수 있고, 무엇을 가질 수 없는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있는 것은 무엇이고 없는 것은 무엇인가?’ 삶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성찰하는 ‘빈손’은 한국의 제례 의식과 무속 신앙을 바탕으로 “우리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빈손’일 때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몸의 움직임뿐 아니라 물체와 빛의 움직임, 소리와 냄새의 움직임 등 시각적, 비시각적 요소를 아울러 움직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보여준다. 

신칼 _ 신칼과 몸이 하나되면서 드러나는 신칼도 아니고 몸도 아닌 혼령의 이미지. 
한지 _ 한지의 색감과 질감, 빛과 그림자와 어우러지는 몸,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이미지. 
향 _ 사물의 무속 음악속에 사람과 귀신을 대비시키면서 어둠속에 보여주는 혼불. 
빈손 _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간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빈손일 때 비로서 자유로울 수 있다. 

5.23(일) 오후 2시, 6시 |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 (레퍼토리 모음) 
〈억울한도둑_1972년작〉 
1972년 한국마임연구소 발족 기념작품. 유진규의 첫 마임공연. 초연 당시 제목은 ‘첫야행’. 사회풍자 마임이다. 
〈밤의기행_1991년작〉 
우리의 몸짓에 대해 고민하면서 만든 첫 작품. 묻지마 살인이 난무하는 시대의 폭력에 대해 고발한다. 
〈신칼_1998년작〉 
한국적 마임의 전형이라는 ‘빈손’의 한 작품. 귀신을 쳐내는 무구인 신칼이 자신의 안과 밖을 가르고 찌른다. 
〈있다?없다?_2001년작〉 
말을 하는 첫 작품. ‘유언장’이라는 제목으로 초연했다. 내가 ‘지금’, ‘여기’, ‘있다’를 이야기한다. 
〈빛과몸_2007년작〉 
몸을 다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 만든 작품. 존재를 담고 있는 몸은 늘 새로워야 한다. 
〈모든사람은아프다_2021년작〉 
코로나 시대의 모든 사람은 아프다. 몸이 아픈 것은 마음도 아픈것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