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Fences>는 극작가 어거스트 윌슨의 작품이다. 어거스트 윌슨은 현대 미국연극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대표적인 흑인 극작가이다. 1965년에 시인으로 문단에 데뷔한 그는 피츠버그의 흑인 촌에서 태어나 그곳 슬램가에서 이방인처럼 살아온 자신의 삶을 토대로 많은 글을 발표하였다. 60년대 중반에 흑인 민권 운동에 적극 참여하던 그는 고향에서 극단을 창설하고 극작가로 변신한다. 윌슨이 극작가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80년대 초반부터이다. 이 작품은 그의 두 번째 작품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하였고, 토니어워즈, 뉴욕 연극 비평가 상 등을 수상한 작품이다.

<Fences>는 1950년대 미국 흑인 사회의 정체성의 문제를 트로이 맥슨이라는 흑인 가정의 3대에걸친 가족사를 통해 보여준다. 그들의 울타리를 중심으로 트로이와 그의 가족들의 일그러진 희망과 꿈, 상처받은 자존심, 두려움과 신념 등을 통해 편견과 멸시 속에서도 더디지만 서서히 미국이라는 사회에 편입되어 인간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그들의 처절한 노력을 보여준다.

2010년 64회 토니어워드에서 최우수리바이벌상, 남우주연(덴젤 워싱턴)상, 여우주연(비올라 데이비스)상을 수상하였다.

줄거리

월급날. 쓰레기 수거 용역회사에 근무하는 트로이와 그의 직장 동료이자 가장 친한 친구인 보노와 함께 술을 한 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트로이는 보노에게 자신이 지배인에게 백인만이 쓰레기 수거 차량의 운전기사가 될 수 있는 것이 인종차별이다라고 항변하였고, 이 문제에 대하여 노동조합에 고발하겠다라는 말을 했다고 이야기한다.

트로이는 부친의 질책에 의해 가출을 통해 소작 제도에 의한 노예적인 삶에서 벗어나 자유인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모색하게 되었고, 훗날 그는 부친의 고단한 삶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고 존경을 표시하며 부친의 삶을 답습하게 된다.

그는 한 여자를 만나 가장이 되었고, 아들 라이너스를 얻는다. 그러나 생존을 위해 선택한 노상강도로 인해 살인범으로 구속됨으로써 처자식과의 단절을 맛본다. 그는 교도소에서 야구를 통한 자신의 잠재적인 천부적 재능을 발견한다. 출감 후 야구선수로 활동하면서 로즈를 만나 결혼한다. 그는 그의 꿈을 메이저리그로 가고 싶어하지만 피부색이 다르기 때문에 갈 수 없음에 좌절하게 된다. 한 때 알베르타를 통해 전혀 새로운 인간적인 삶을 추구하다가 가정과 소외되었다가 알베르타의 난산으로 인해 죽고, 잠시 이탈했던 자신의 위치로 다시 되돌아와 가정의 소중함을 확인한다.

트로이의 아내 로즈 역시 알베르타 문제로 한 때 남편과 소원해지지만, 이를 게기로 그녀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어머니로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다. 알베르타의 딸 레이넬을 친자식처럼 기르게 되고, 그녀는 남편 트로이와 아들 코리가 겪는 갈등의 완충 지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부자간의 화해를 주선한다.

코리는 자신의 꿈인 미식축구 선수로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했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꿈을 접게되고, 군 입대를 하게 된다. 코리는 자기 아버지가 할아버지와의 갈등 끝에 농장을 뛰쳐나와 자신의 정체성을 추구한 것처럼, 군입대하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성숙한 인간이 된다.

트로이의 장례식. 가족들의 갈등 속에서 트로이가 즐겨부르는 블루스 음악을 코리와 이복 여동생 레이넬과 같이 합창한다. 마치 아버지가 한 때 증오하던 할아버지의 삶을 이해하고 용서하며 존경을 표했듯이, 코리 역시 자신의 아버지의 고단한 삶을 이해하고 용서한다는 화해의 상징일 것이다. 고난의 삶을 살다간 선조들에 대한 연민과 그 고단한 삶을 물려 준 선조들에 대한 이해와 용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