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 무엇인가? 아니, 무엇이 존재해야 하는가?"

대도시. 서로 쳐다볼 시간도 없이 '현실'이라는 자기가 만든 궤도를 운행하느라 바쁜 사람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어 공허한 전체문자를 날려보내기도 하고, 무작정 메신저를 켜놓고 기다리기도 하고, 하루에 수십번 핸드폰을 열어보는 사람들. 대도시에 사는 우리들은 왜 서로 쳐다볼 시간이 없나? 시간의 문제인가, 현실의 문제인가, 마음의 문제인가?.. 이 연극은 2018년, 현 시점에서 대도시에 사는 우리들 각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사람 사이에 무엇이 있어야 하는 지'에 대한 소박한(?) 질문을 담고 있다.

줄거리

타이거..
천둥번개에 비바람이 몰아치던 어느날 밤,
사회에서 도태되어 소외된 한 중년남자가 
한 여자를 납치해서 자신의 반지하 월세방으로 끌고 들어온다. 

여자는 매달리고 애원하지만, 
이 납치범은 ‘자기 존재의 우월성’을 과시하며 
그녀에게 키스를 거듭 강요한다. 
여자는 마지못해 복종하면서도
빠져나갈 빈틈을 찾으려 끊임없이 말을 걸려하는데...

사이..
‘현실’이라는 대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기가 만든 궤도를 운행하느라 바빠서, 서로 쳐다볼 시간도 없이 살던 한 사람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멈춰 서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그가 멈춰 선 곳에는 너무도 사람이 그립지만, 자기만의 폐쇄적인 ‘상상’에 갇혀 그 자리를 맴돌고 있는 ‘어른아이’와 같은 사람이 혼자 놀고 있다. 이들은 처음에 서로의 세계가 낯설고 불편하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상대방의 세계를 이해하게 되고 생각과 느낌이 섞이어 마침내 “함께 노는 사이(?)”가 된다. 현실만 챙기려하거나 꿈속에만 박혀있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