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6년 <에어콘 없는 방>으로 제 6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작가 고영범이 신작 <서교동에서 죽다>로 돌아왔다. 작가 자신의 자전적인 내용이 바탕이 된 이 작품은 유년 시절의 기억을 소환해 자신의 현재를 규명하는 독특한 글쓰기 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잊고 싶은 기억, 잊어버린 기억을 무대 위로 소환해 관객들과 만나게 한다. <서교동에서 죽다>는 고영범 작가와 <에어콘 없는 방>, <오레스테스> 등을 함께 만들어온 이성열이 연출을 맡았다. 최근 국립극단 예술 감독을 역임하며 <오슬로>, <화전가> 등 굵직하면서도 섬세한 연출로 호평 받은 이성열 연출은 <서교동에서 죽다>를 통해 주인공 진영의 어둡고 가려진 기억의 방을 거닐며 개인의 기억을 넘어 한 시대를 되짚어보려 한다. 또한 올해 <붉은 낙엽>으로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하였고 <파우스트 엔딩>, <왕서개 이야기> 등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박완규 배우가 주인공 진영으로 분해 과거와 현재, 서교동과 화곡동을 누비며 이야기를 이끈다. 평범한 듯하면서도 격렬한 내면의 고통을 박완규 배우 특유의 깊고 웅숭깊은 음색과 강렬한 눈빛으로 소화해 낸다. 천의 얼굴처럼 순간적으로 변하는 그의 변신연기 또한 이 연극을 보는 백미이다.

줄거리

미국에 사는 진영은 누나의 병문안을 위해 수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 누나는 암으로 병 중이고 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다. 진영은 조카 도연과의 대화를 통해 마음속에 묻어 둔 아픈 과거와 만난다. 어릴 적 진영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 후 부촌인 서교동에서 가난한 화곡동 시장통으로 이사하게 되고, 어머니는 간경화로 몸져누운 아버지를 간병하며 구멍가게로 생계를 이어간다. 하지만 아버지는 가족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되찾기를 포기하고 술 마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진영에게 심부름을 시킨다. 진영은 아버지 심부름을 하기 위해 지하실에서 연탄가는 일을 어린 동생 진수에게 맡기고 집을 나선다. 그런데 그만 진수에게 사고가 터지는데....

캐릭터

진영 | 둘째 아들(주인공)

도연 | 진영의 조카, 진희의 딸

진희/숙모 | 도연의 엄마

진석 | 장남?진영의 형

진수 | 막내아들, 진영의 동생

모친 | 진석, 진희, 진영, 진수 엄마

병호/만화가게주인 | 진희 전남편

철용/마귀할멈 | 어릴적 진영 친구(과거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