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극<허스토리>는 세명의 중년 여배우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옴니버스 연극이다.
따라서 이 극의 매력은 여러 인물이 되는 배우의 연기에 있다.
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각 이야기의 리얼리티에 중점을 두지 않고 연극적 요소와 즉흥성을 살려 배우의 퍼포머적인 매력을 무대 위에서 펼치며 마치 중년 여배우들의 쇼를 보는 기분이 들게 만들어보았다.

줄거리

는 모두 다섯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다. 서로 관련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야기는 오래 전 잊힌 이름이 거론되며 다음 이야기로 이어진다. 잊힌 이름, 아줌마로 불리며 서서히 사라지게 된 그녀들의 이름.
<30년>은 지하철에서 우연히 마주친 중학교 동창들의 이야기다. 이름이 같아 언제나 세트로 취급되던 두 사람의 기억은 서로에게 중요했던 사건을 중심으로 조금씩 다르다. 
<비린내>는 남편을 죽였다고 생각하는 여자 이야기다. 그녀는 무작정 도망친 곳에서 만난 다방 여사장에게 생선비린내를 참을 수 없어 생긴 부부간의 오랜 갈등을 토로한다. 너무 진지해서 웃픈, 이해는 가지만 진심으로 공감하긴 어려운 타인의 고통.
<보이스피싱>은 생계를 위해 보이스피싱 일을 시작한 이혼녀와 보이스피싱으로 전 재산을 잃어버리고 지금 막 자살하기 위해 수면제를 먹기 시작한 노처녀가 주인공이다. 사기 치려는 자와 사기 당했던 자의 코믹한 상황극이지만 자살을 인지하는 순간 그녀를 살리기 위한 다급한 외침은 절규가 된다.
<1985>는 다시 에피소드<30년>과 연결되어 과거 혜진의 두 엄마 이야기다. <30년>에 등장하는 두 명의 혜진 가운데 어떤 혜진의 이야기일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시작돼, 유일한 친구의 남편과 바람나 재혼하며 모든 걸 잃은 여자와 남편과 친구를 잃었지만 딸 혜진을 지키려는 여자의 가슴 아픈 모정에 관한 이야기다. <1985>의 결말은 <30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섯 번째 에피소드 <진실게임>은 앞에 펼쳐진 네 가지 이야기와는 다르다. 어쩌면 그녀들, 혹은 그녀들을 연기한 여배우들이 때론 솔직하고 때론 의뭉스러운 4050만의 비밀을 진실게임을 통해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