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공연의도
2010년은 한국전쟁 발발 60년인데 한반도는 아직 DMZ로 양분되고 있음에
여러 갈래 생각들이 번지는 오늘입니다.
아직 한반도에 통일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점에서 60년전 이 땅에 묻힌
젊은 병사들의 죽음은 완결되지 못한 상태 - 어쩌면 헛된 것으로 치부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60년이 지난 오늘 -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죽음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보는
시간 가지려고 합니다.

국군은 물론 참전 16개국 젊은 병사들의 죽음을 상기해야겠습니다.
그들 죽음의 성적표는 아직 작성되지 못했습니다만
그들의 죽음은 우리들에게 지금 대한민국을 안겨준 은혜로운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신들이 죽은 자리 - 60년 전인미답의 토지에 만물이 자생하고 있다고,
당신들 영혼과 육신이 그 자양이 되고 있다고 위로하는 작품- 報恩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작품을 만들어 공연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오늘날 새롭게 DMZ에 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요인들 이를테면 「관광DMZ」「DMZ 生水」같은 상업적 발상을 직시 환경오염이라 새롭고 강력한 적수에 마주서는 작전 펼쳐지는 작품이 되겠습니다.

공연특징
한국 전쟁 60년
세계에서 유일무이하다고도 할 수 있는 동족상잔의 비극.
그것이 벌써 60년이란 세월을 넘어, 전쟁의 흔적은 이제 DMZ 한곳에서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북은 현재 대치 상황이다.’
그러나 외국에서 느끼는 만큼의 긴박함을 오히려 우리는 못 느끼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에게는 분명 씻을 수 없는 상흔으로 자리하고 있는 DMZ.
흔히 한 세대가 교체된다는 60년이란 시간을 보낸 DMZ를 통해 한국전쟁을 다시 정의하는 공연이 될 것입니다.

16개국 젊은 피를 추념하다
우리에게는 지금의 이 평화가 너무도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것은 분명 많은 이들의 피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피 흘리면 쓰러져 갔을 젊은 청년들에게 바치는 공연.
총 16개국의 젊은이들이 묻혀있을 DMZ.
극단 목화에서는 그동안도 평화의 땅 DMZ를 통해 이념의 문제를 지우고 그저 안타깝게 죽어간 젊은 생명들에 초점을 맞춰 왔습니다.
거기에 이번엔 은혜 갚음이라는 명제를 달고 남의 땅에서 쓰러져간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바치는 제의적인 의미의 공연이 될 것입니다.

넘어가면은 일세워주고, 더디가면은 뒤 밀어주는 동기, 동기, 동기간
동물들의 시선으로 바라 본 인간애.
우리가 놓치고 가기 쉬운 함께 가는 세상의 이치, 이것이 바로 동기애다.
여기서 말하는 동기간이란 함께 거주하고, 함께 밥 먹는 공동체적 의미이다.
공동체와 운명을 함께 한다는 것은 지금처럼 개인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선 참으로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동물들은 그런 우리 인간들에게 함께 사는 법, 즉 동기간의 우애가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것인지를 일깨워줄 것입니다

천혜의 자연, 한반도의 허파 DMZ를 사수하라
이상 기후가 뚜렷해지고, 여기저기서 자연 재해가 발생하는 요즘.
인간의 무모한 욕심이 불러 온 자연 환경의 파괴가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 새삼 절감하는 시대에 우리는 놓여 있습니다.
무턱대고 덮어놓고 개발부터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아 자연만이 존재하는 그 곳.
그나마 분단이 남겨 논 유일한 희망인 DMZ를 자연 본연의 모습으로 간직하는 것만이 앞으로 우리가 할일일 것입니다.

줄거리

평온하던 DMZ(Demilitarized zone)에 작년 경의선에 이어 경원선 철도 부설 소식이
날아든다. DMZ에 살고 있는 동물들은, 지뢰가 제거되고 경원선이 지상에 깔려 인간의
발길이 닿게 되면 시화호처럼 오염될 것을 염려한다.
인간은 인간만이 대적 할 수 있는 것. 인간을 상대해서 싸울 수 없는 동물
들은 한국전쟁 중에 전사한 유엔군, 국군, 중공군, 인민군들을 되살려 내어 도움을
청하기로 한다. 동물들의 정성과 무당의 힘을 빌어서 곰 쓸개, 마늘, 쑥의 힘으로
다시 살아난 부생군(復生軍-다시 태어난 군인)은 동물들과 힘을 합쳐,
지상으로는 지뢰제거 작업을 지연시키는 한편, 경원선 철도가 지하로 깔릴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로써 경원선은 지하터널 노선으로 채택되고 DMZ는 평온을 되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