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G.도니제티 作 3막의 오페라 부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일깨우는
희극 오페라 “돈 파스콸레”가
리소르젠떼오페라단에 의해
대전초연된다.!!


즐거운 오페라여행 시리즈로 <코지판 뚜떼>, <사랑의 묘약>, <리골렛토>, <카르멘>, <라보엠> 등을 소극장 무대에 올려왔던 리소르젠떼오페라단이 대극장에서 그랜드 오페라를 올린다. 각박한 현실에서 진정한 사랑을 일깨워 관객을 흐뭇하게 할 이번오페라는 가에타노 도니제티作의 3막 희극오페라 “돈 파스콸레”이다. 이번 오페라는 리소르젠떼 오페라단이 그동안 올렸던 소극장 무대를 탈피하여 중부권의 중추적인 오페라단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야심차게 제작하는 그랜드오페라라는 것과, 22년의 대전의 오페라 역사이래 초연되는 작품이라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

줄거리

로마, 늙은 독신자이면서 부자인 돈 파스콸레의 조카 에르네스토는 가난한 과부인 노리나를 사랑하지만, 돈 파스콸레는 좀 더 걸 맞는 상대를 고르라며 결혼을 반대한다. 만약 에르네스토가 이를 따르지 않으면, 그의 재산을 한 푼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에르네스토가 이를 듣지 않자, 본인이 직접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자신의 재산을 물려주리라 생각한다. 돈 파스콸레의 주치의는 순진한 시골 처녀인 자신의 여동생인 소프로니아를 혼인 상대로 소개시키고, 돈 파스콸레는 이를 받아들인다. 사실 소프로니아는 노리나가 변장한 것이다. 둘은 결혼 서약(실은 가짜 서약)을 하자마자, 수줍어 보이던 소프로니아가 돌변하여 돈 파스콸레를 질겁하게 한다. 돈 파스콸레가 결혼의 끔찍함을 토로하자, 이 모든 것이 다 거짓이었음을 밝힌다. 돈 파스콸레는 에르네스토와 노리나의 결혼을 허락하며, 흥겨운 분위기에서 막이 내린다.

<제1막>
1장 : 로마에 있는 늙은 독신의 거부 돈 파스콸레의 집

파스콸레가 조카 에르네스토에게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는 자기가 골라 준 처녀를 택하지 않고 하필이면 젊은 과부 노리나를 아내로 맞이하느냐는 것이었다. 그는 끝내 에르네스토가 백부의 명을 거역하고 노리나와 결혼하겠다면 유산을 물려줄 수 없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장가를 들어 아들을 낳을 것이며, 그 아들에게 모든 재산을 상속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이때 의사 말라테스타가 등장한다. 파스콸레는 그에게 아직도 자기의 신부감을 물색하지 못했느냐고 묻자, 천사와 같이 아름다운 자기의 누이동생 얘기를 한다. 그러자 늙은 홀아비 파스콸레는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아, 내 마음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길이 솟아오르네 Ah, un fuocom solito」라는 노래를 한다. 에르네스토가 그 계획을 눈치 채고는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린다. 그는 이 노인네가 노망이 단단히 들었다고 생각하면서도 큰일이다 싶어 낙담한다. 그리고 「달콤하고 순수한 꿈이여, 안녕! Sogno soave e casto」이라는 아리아로 비통한 마음을 표현한다.

2장 : 노리나의 방

노리나가 로맨틱한 소설을 큰 소리로 읽고 있다. 이때 에르네스토로부터 온 절망의 편지를 받고 의아해 하면서 그 편지를 말라테스타에게 보여준다. 물론 말라테스타는 처음부터 연인들의 편이었던 바, 노리나를 수녀원에 있는 자기의 누이동생으로 가장시킨다. 그리고 파스콸레와 함께 지낼 때는 그를 격의 있게 대하는 척하면서 줄곧 조롱하고 바가지를 긁으라고 이른다. 그러면 늙은 홀애비가 무척 괴로워할 테고 그때 생각해 주는 척, 당신의 삶이 행복하기 위해선 과부 노리나와 에르네스토의 결혼을 허락하라고 추궁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즐겁게 예비 연습까지 해보고는 자신만만하다는 듯 2중창을 부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계획을 알지 못하는 에르네스토 때문에 마음이 걸린다.

<제2막>
파스콸레의 집으로, 실의에 젖은 에르네스토가 「먼 땅을 찾아서 Cercbero lontana terra」라며 어디론가 떠나버릴 작정을 한다. 그가 퇴장하자, 파스콸레가 등장해서는 신부가 오기를 기다린다. 이윽고 말라
테스타가 커다란 베일을 쓴 노리나와 함께 도착한다. 신부는 무척 수줍움을 타고, 파스콸레는 그녀의 우아하고 정숙함에 매료된다. 냉소적인 표정을 지으며 공증인이 들어오자, 파스콸레는 만족하여 자기 재산의 절반을 내놓겠다고 서명한다.

이때 그녀의 얼굴을 알아본 에르네스토가 깜짝 놀란다. 그러나 그녀는 결혼 서약서에 서명을 끝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거기다가 파스콸레가 조금만 곁에 다가와도 질색을 할 뿐만 아니라 에르네스토와 함께 물건을 사러 가겠다고 요구하지 않는가. 그녀는 하인들의 임금까지 두 배로 올려준다. 지금껏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지만 이제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된 상황에서 파스콸레, 의사, 에르네스토 그리고 노리나의 훌륭한 4중창이 어우러진다. 노리나는 화를 내는 에르네스토를 토닥거리고, 다른 사람은 저마다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파스콸레가 「난 망했네! Son tradito!」라는 노래를 부름으로써 마치게 된다.

<제3막>
파스콸레가 그의 책상 앞에 앉아 청구서 뭉치를 보면서 괴로워한다. 방 곳곳에는 노리나가 무작정 사들여온 물건들로 온통 어지럽다. 그래도 하인들이 계속해서 가구들을 옮겨 나른다. 무척 값나가는 장신구와 사치스러운 복장을 하고서 노리나가 등장하는데 화사하기 그지없다. 그녀는 남편에게 오늘 저녁은 극장에 가기로 결정했다며 통고하고는 가로막는 그의 뺨을 때린다. "이혼"이라고 소리치며 분개하는 파스콸레를 남겨 두고 나가면서, 그녀는 오늘 밤 정원에서 만나자는 약속이 적힌 에르네스토의 쪽지를 슬쩍 떨어뜨린다. 그것을 발견한 남편은 철석같이 자기편이라고 믿는 말라테스타를 소리쳐 부른다.

무대는 두 연인들이 만나기로 한 정원이다. 발코니에 있는 노리나를 향해 에르네스토가 아주 아름답게 「아름다운 밤 Com'e gentil」이라는 세레나데를 들려준다. 이어서 두 사람은 매혹적으로 「다시한번 사랑의 말을 Tornami a dir Chem'ami」하고 사랑의 2중창을 부른다. 파스콸레가 의사와 함께 지켜보다가 격분한다. 그는 내심 즐거워하는 의사에게 모든 것을 맡기자 의사 말라테스타는 에르네스토를 불러 노리나와의 결혼을 허락하고 지참금도 주겠다고 말한다. 고발과 상황 설명 그리고 화해하는 식의 희극이 일어나고 마침내 훌륭한 4중창이 어우러진다. 노리나와 에르네스토는 무릎을 꿇고 파스콸레에게 용서를 빌자, 그는 기꺼이 이들을 용서한다. 사람들은 젊은 여자와 결혼하는 늙은 남자는 불행을 당한다고 하면서 만사 원만함을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