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상실을 경험한 이들을 위로하는 흥겨운 치유"


사랑할 수 있어 참 다행입니다...

치유뮤지컬 <굿바이 파더>는 아버지를 잃어버렸다는 충격으로, 아버지를 기다리는 것 외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한 소년이 주변의 따스한 애정으로 상실감을 극복하고 세상으로의 문을 다시 여는 이야기다.

사랑하는 이를 잃는 것은 가장 강렬하고 고통스러운 경험 중 하나다. 나를 둘러싼 모든 세계가 부서지고, 나조차 아무 의미가 없어지기도 한다. 고통이 두려워 숨는 바람에 충분히 아파하지 못하고 충분히 위로받지 못한 이의 마음엔, 슬픔이 깊이 자리 잡아 세상의 빛깔을 가리고 따스함을 느끼지 못하게 방해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은 사랑받음으로 치유 될 수 있다. 사랑은 얼어붙었던 상실의 조각을 녹이고, 상처받은 영혼에게 따스하고 화사한 빛의 세상을 되찾아준다. 상실의 상처로 아파하는 모든 이들이 주인공 윤도와 함께 웃고 울고 노래하며 위로 받길 바란다.


이것이 연극이다!
치유뮤지컬 <굿바이 파더>는 제한된 무대 위를 연극적 상상력과 약속들로 가득 채웁니다.

이러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큐빅, 가면, 그림자 등의 비사실적 연극요소들을 이용하려고 한다. 이는 연극적 약속으로 가능해진 무대 위 마법의 세계로 관객들을 끌어들여, 다시 그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장치들이 일상에 지친 관객들로 하여금 동화적 향수를 불러 일으켜 그들 삶에서의 비일상성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시원하면서도 짭조름한, 바다향 가득한 따뜻한 음악!

<굿바이 파더>는 음악극이다. 그리움 짙은 파도와 갈매기 소리가 우리 작품의 음악 안에 담길 것이다. 그런 음악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무대를 바라보다 보면 관객들은 마치 바닷가에서 먼 바다와 마주하는 환상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편안하고 친근한 가요와 같은 노래들은 서정과 서경이 어우러진 느낌을 갖게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오프닝 곡 '작은 마을, 넓은 바다'에서는 파도, 바람, 새 소리 등의 음향과 아이리쉬 페니 휘슬의 악기 소리가 만나고 있다.


동화 같은, 하지만 바로 지금 나의 이야기!!

연극적 상상력과 서정적인 음악으로 가득 찬 <굿바이 파더>에서 만나게 되는 인물들은 동화에서처럼 유형적이면서도 매우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될 것이다. 내 친구 누구 같으면서도 그 친구가 꺼내지 않았던 특별한 얘기를 우리 작품의 인물들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친구는 곧 '나'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들의 입과 가슴을 통해 내뱉는 말들 속에는 지금 우리의 어제와 오늘의 이야기가 함께 하게 될 것이다.

2010 예술 뉴딜 프로젝트 및 충남 찾아가는 문화사업 선정!!

치유뮤지컬 굿바이파더의 작품성과 전문성은 예술관련 전문 기관 및 단체의 엄정한 심사를 통한 예술 뉴딜 프로젝트와 충남 찾아가는 문화사업 공식 참가작 선정으로 이어지며 향후 보다 많은 관객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줄거리

주인공 윤도는 아버지가 빚쟁이에게 쫓겨 행방불명되는 바람에 외딴 시골에서 치매 걸린 할머니랑 둘이 생활하게 되었다. 일찍 어머니를 여읜 윤도는 아버지를 많이 그리워한다. 버스 정류장에 앉아 1시간에 1대 오는 버스만 바라보며 아버지를 기다리는 게 유일한 그의 일상이다. 서울에서 전학 온 동갑내기 혜선은 자신과 비슷한 공허함을 가진 윤도에게 흥미를 느낀다. 윤도도 혜선에게 끌리지만, 또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까 두려워 다가가지 못한다.

어느 날, 윤도가 사는 시골에 수상한 남자가 나타난다. 친구 학주와 혜선은 남자의 정체를 궁금해 한다. 윤도는 그가 두렵다. 피시방에서 마주친 그는 매우 폭력적이었으며 위협적이었다. 윤도는 그 남자가 아버지를 쫓아온 빚쟁이라고 여기고, 빚을 갚든 그를 없애든 해야 아버지를 다시 볼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그래서 돈을 벌어야겠다고 결심한다. 돈을 벌기 위한 윤도의 노력과 그를 돕는 친구들의 좌충우돌은 조용했던 시골 마을을 뒤흔든다. 결국 아이들은 돈을 버는 데 실패하고, 윤도는 점점 초조해진다. 빚쟁이를 마을에서 내쫓지 않으면 아버지를 만나지 못할 텐데... 혜선과 학주는 윤도가 원한다면 그 남자를 마을에서 쫓아내는 데 협력하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서툰 준비로 도리어 혜선과 학주가 위험해지고 만다.

그동안 아버지 외의 세상에 애착이 없던 윤도는 처음으로 친구들을 위해 남자와 맞선다. 어느새 게임 속의 캐릭터처럼 거대한 어둠으로 변해 자신에게 덤비는 남자와 싸우는 동안, 윤도는 잊고 있던 기억들이 떠오르는 것을 깨닫는다. 비슷한 두려움, 비슷한 긴급함, 그리고 차에 치이던 아버지. 비로소 윤도는 10년 전 자신의 손을 잡고 빚쟁이들에게서 도망치다 교통사고를 당한 아버지의 마지막을 기억해내고,지금까지 그토록 부정했던 아버지의 죽음을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친구였던 학주와 혜선이 정신과 의사와 배우로 성장해, 자신이 그 현실로 돌아올 수 있도록 극을 꾸몄음을 깨닫는다. 윤도는 화를 낸다. 아버지를 잃었다는 현실을 마주하게 한 친구들을 원망한다.

그러다 깨닫는다. 그 모든 분노는 자신을 두고 떠난 아버지에 대한 것이었음을. 아버지가 원해서 떠난 것이 아님을 알기에 마음껏 미워하지도 못하고, 마음껏 슬퍼하지도 못하면서 꾹꾹 눌러 담았던 슬픔이 친구들의 도움으로 마음 위로 떠오른다. 윤도는 오래도록 맺혔던 아픔을 큰 울음으로 풀어낸다. 학주와 혜선은 오랜 친구의 돌아옴을 반기고, 윤도는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고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아갈 준비를 시작한다.